'첫 풀타임' 하주석이 말하는 3가지 숙제와 각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2.08 06: 01

"아쉽지만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2016년 한화의 수확 중 하나는 하주석(22)의 성장이었다. 주전 유격수로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하주석은 115경기 타율 2할7푼9리 113안타 10홈런 57타점 58득점 OPS .733으로 활약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유격수로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2012년 신인 지명 1순위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다. 
시즌을 마친 뒤 만난 하주석은 "아쉽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경기를 많이 나가며 경험을 쌓았다. 어려울 때마다 (정)근우 선배가 '부딪쳐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며 "내년에는 더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를 위해 3가지 숙제를 이야기했다. 

▲ 유격수 수비
하주석은 올 시즌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19개 실책을 저질렀다. 특히 지난 8월17일 청주 두산전에선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친 뒤 나머지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하주석은 "수비가 많이 아쉬웠다. 나 때문에 내준 경기들이 많았고, 투수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뜬공 타구는 예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심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도 많다. 앞으로 계속 보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유격수 포지션에 애착이 크다. 타격도 좋지만 포지션 특성상 수비가 최우선이다. 하주석은 "수비가 가장 좋아야 할 유격수 자리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 부담스러웠다. 이 역시 내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유격수 포지션에 애착이 크고 앞으로도 이 자리를 놓고 싶지 않다. 수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삼진과 볼넷
하주석은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 초구 타격시 타율 3할9푼7리에 홈런도 5개를 쳤다. 적극적인 스윙이 하주석의 강점이지만 그만큼 많은 삼진을 당했다. 나성범(NC·136개), 최정(SK·126개)에 이어 리그 3번째로 많은 삼진(115개)을 기록했다. 하주석은 "삼진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중요할 때 삼진 먹으면 아쉽지만 야구선수라면 삼진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내년 시즌에도 계속 공격적인 타격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고민은 삼진이 아니라 볼넷에 있다. "아마 내가 볼넷이 가장 적을 것이다. 볼넷을 30개만 더 얻었어도 3할 타율을 쳤을 것이다"는 게 하주석의 말. 실제 올해 하주석은 볼넷이 18개밖에 되지 않는다. '볼넷/삼진' 비율은 0.18로 4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68명 중 최저. 그의 말대로 볼넷 30개를 추가했다면 시즌 타율은 2할대(.279)가 아니라 3할대(.301)였을 것이다. 하주석은 "내년에도 과감하게 치되, 공을 조금 더 신중하게 봐야 할 것 같다. 볼넷 개수를 늘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 도루 늘리기
하주석은 지난해 상무에서 군복무하며 2군 퓨처스리그 도루왕(41개)을 차지했다. '느림보 군단' 한화의 새로운 발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은 아쉬웠다. 도루가 5개밖에 되지 않았고, 오히려 실패가 7개로 더 많았다. 빠르기는 여전했지만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고, 도루 사인도 점점 줄어들었다. 기대이상 장타력에 비해 도루에 있어선 기대를 밑돌았다. 
하주석 스스로도 아쉽다. 그는 "팬들도 도루를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별로 없었다. 나도 아쉬움을 느낀다"며 "내년에는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뛰어볼 생각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해 벤치에 믿음을 주는 게 먼저다. 벤치에서 도루를 맡길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뛰는 야구를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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