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푸른바다' 조정석, 그가 보여준 카메오의 진가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2.08 10: 29

 배우 조정석의 투입은 '푸른바다' 제작진의 '신의 한수'였다. 그는 그저 허투로 자리만 채우는 '화제성 카메오' 아닌 드라마의 흐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흐름에 자신을 꼭 맞게 채워넣으며, '카메오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은 예고됐던 것처럼 조정석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당초 출연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구급대원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던 터라 이날 조정석의 활약은 배가됐다.
그의 정체는 심청(전지현 분)보다 먼저 뭍으로 올라온 인어. 물가에서 심청을 보자마자 자신과 같은 인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뭍 선배 인어로서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특히 인어의 눈물인 '진주'를 모아 팔면 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검은 봉지를 얼굴에 대고 함께 슬픈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습은 이날의 압권. "굴게 울어라. 오열"이라는 그의 대사는 조정석표 능청연기가 더해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뭍으로 올라오면 서서히 굳어간다는 인어의 심장. 결국 사랑을 해야만, 시한부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심청에게 연애 비법을 전수하는 모습도 '푸른바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준재(이민호)의 질투를 유발하는 조정석의 모습은 최근 종영한 '질투의 화신' 속 그의 모습이 겹쳐져 복합적인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카메오는 드라마의 양념과도 같은 요소다. 주재료는 아니더라도, 분명 메인 요리에 맛을 더하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소리다. 그럼에도 최근 드라마의 카메오는 그저 화제성을 위한, 출연을 위한 출연에 그치는 경우가 잦은 게 사실. 그저 스타 끼워넣기나 배우 우겨팔기가 아닌, '카메오의 진가'를 보여준 조정석은 단연코 이날 '푸른바다의 전설'의 진주와 같은 존재였다. / gato@osen.co.kr
[사진] '푸른바다의 전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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