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승' 린드블럼, 심장병 딸 치료 위해 롯데 떠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2.08 10: 18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조쉬 린드블럼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다.
롯데는 8일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 영입 소식과 더불어 린드블럼이 개인적인 사유로 구단과의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린드블럼을 13승 11패(평균 자책점 3.56)을 거두며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에도 빠르게 녹아드는 등 구단 안팎에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올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으나 13패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 자책점 또한 5.28로 상승했다.
린드블럼이 롯데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은 가족 건강 때문이다. 린드블럼의 딸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을 받았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린드블럼은 딸 옆에 머무르며 보살피기 위해 롯데와의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린드블럼은 8일 재계약 포기 발표와 함께 롯데 구단 SNS를 통해 이와같은 내용을 전했다. 다음은 린드블럼이 남길 글이다.
롯데 팬 여러분들에게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의 딸 먼로는 태어나기 전 선천성 심장병 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부산에 사는 동안 유능한 의사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이 병을 최대한 빨리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로는 태어나자마자 곧바로 첫 번째 심장수술을 받았으며 1개월 입원 후 최근에 무사히 퇴원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먼로는 앞으로 두 번 더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년 시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부산과 롯데 구단 및 팬 여러분들을 매우 사랑합니다. 2015년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모든 분들께서 우리를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셨으며 한국은 이제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저의 가족은 여러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기도도 많이 하였습니다.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저는 내년 시즌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부산에서 한 해 더 지내고 싶었지만 미국에서 저희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며, 지금 우리 가족에겐 먼로의 다음 수술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팬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동안 자이언츠팬 분들이 보여주신 사랑은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것들입니다. 우리가족 모두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다시 제가 롯데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팬 여러분들의 성원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롯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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