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절실한 요코하마, 양현종에 올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2.09 06: 55

FA 양현종(28)의 일본 행선지는 요코하마 DeNA였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요코하마 DeNA가 한국의 거물 좌완투수 양현종을 영입한다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의 관심을 받은 믿음직한 선수가 요코하마에 합류한다면서 요코하마는 우승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요코하마는 역대로 한국인 선수를 영입한 적은 없다. 그동안 베일속에 가려진 양현종의 새로운 무대가 드러난 것이다.  양현종은 지난 달 에이전트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협상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정확한 협상 구단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요코하마가 양현종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팀내 10승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11승을 따낸 야마구치 슌은 FA 자격을 얻어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좌완 트리오 이시다 겐타는 9승, 이마나가 쇼타는 8승, 스나다 요시키는 7승을 기록했다. 요코하마는 양현종에게 두 자리 승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코하마는 전신 다이요 시절부터 약팀이었다. 작년까지 리그 우승은 2회 뿐이고 B클래스(4위 이하)만 51차례였다. A클래스(3위 이상)은 15회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곤도 히로시 감독이 이끌고 소방수 사사키 가즈히로가 명성을 떨쳤던 1998년이었다. 2005년 이후 작년까지 B클래스 수모를 겪었다. 
올해 외인타자 출신 라미레스가 지휘봉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개막 초반에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구원투수진의 부진으로 힘겨운 행보를 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로페즈 등 외국인타자 영입을 통해 투타의 전력을 보강한데 이어 부상선수들도 모두 복귀해 탄탄한 경기를 펼쳤고 마침내 리그 3위로 CS 진출에 성공했다.
양현종에게는 외국인 경쟁 환경도 무난하다. 현재 투수로는 양현종을 비롯해 우완 선발요원 조 위랜드, 소방수 후보 스펜서 패튼 등 3인 체제이다. 야수로는 34홈런을 터트린 주력타자 호세 로페즈, 내야수 엘리언 헤레라,  독립리그 출신 내야수 아우디 시리아코 등이 있다. 
3년 동안 13승에 그친 우완 기예르모 모스크스와 7경기 등판에 그친 우완 재커리 페트릭은 퇴단이 결정적이다. 양현종의 영입으로 외국인 보강을 마무리했다. 요코하마 관계자는 "외국인은 6명이 경쟁한다. 결과적으로 투수 3명, 야수 1명이 될 것이다"고 말해 양현종의 1군 엔트리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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