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패배' 김보성, 최홍만보다 뛰어난 경기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12.11 06: 01

'의리 파이터'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 경기서 콘도 데츠오(일본)를 맞아 1라운드서 눈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했다. 결국 데뷔전은 아쉬운 패배였다.
비록 패했지만 예상밖의 선전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도전이 얼마나 무모했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격투기 도전을 펼치면서 부담이 컸던 상황을 모두 겪은 김보성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김보성은 공이 울리자마자 거침없이 돌진한 김보성은 주먹을 주고받았고, 콘도는 곧바로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 기술을 걸었다.

곤도는 파운딩으로 김보성을 몰아붙인 뒤 암바를 걸었지만, 김보성은 힘으로 이를 풀고 오히려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콘도에게 오른눈을 가격당한 김보성은 갑자기 쓰러졌다.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김보성은 오른눈까지 보이지 않으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고 경기를 포기했다.
▲ 초반 러쉬, 작전은 좋았다.
175cm, 77kg인 김보성은 90kg에서 체중 감량을 실시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지만 경기 초반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이유는 분명했다. 경력이 많은 상대와 대결이기 때문에 초반 집중적인 공격이 필요했다. 분위기를 끌어 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탐색전을 펼치기도 전 김보성은 왼손과 오른손 펀치를 상대에게 연달아 퍼부었다. 콘도는 당황을 했고 그래플링 기술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를 이겨낸 것은 굉장히 의외의 결과였다. 데뷔전을 펼치는 선수가 그래플링을 넘어섰고, 게다가 상대의 암바 공격을 풀어냈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을 전망하더라도 김보성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비록 상대에 큰 타격을 입힐 정도의 펀치는 아니었지만 젊은 시절 배웠던 복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콘도는 당황했고 제대로 된 기술을 걸지 못했다. 격투기 선수로서 기선제압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 최홍만 보다 뛰어났던 경기력.
경기 초반 근소한 우세에도 불구하고 김보성은 한번의 펀치로 무너졌다. 갑작스럽게 상대의 펀치가 왼쪽 눈에 작렬했다. 그 결과 쓰려졌고 심판은 중지를 외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판 판단은 정확했다. 갑작스럽게 눈을 쓰지 못할 정도였다. 이미 오른쪽 눈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가격으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경험이 적은 선수였다.
가드를 올리고 상대 펀치를 막아낼 준비를 펼쳐야 했지만 케이지 안에서 펀치를 나누는 것은 문제였다. 경험이 적은 것이 문제였다.
이날 한 경기만 놓고 판단하더라도 경기력에 논란이 일고 있는 최홍만 보다 펀치 정확도나 경기 준비가 훨씬 좋아 보였다. 초반 러시위 암바를 이겨내는 모습은 단순히 이벤트 경기를 펼치는 선수가 가질 수 있는 경기력이 아니었다.
물론 김보성의 경기를 냉정히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날 김보성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뛰었다.
경기 전 김보성은 "우리 아가들! 아저씨가 아빠의 마음으로 올라가서 우리 아가들 정말 기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테니까 포기하면 안된다. 어렸을 때 아픈 것은 분명 나을 수 있어. 아저씨가 잘 알기 때문에 아저씨 믿고 이겨내야 한다. 소아암 아가들과 의리!"를 외쳤다. 그 외침으로 김보성은 이미 승자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장충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