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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현 작가 "I.O.I, 아기 쟁탈전 벌이더라"[인터뷰]

[OSEN=엄동진 기자] 처음에는 고집으로 버텼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유명세를 위해 스타들과 아기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딱 그만두고 싶었다. 그래도 한 해를 쉬지 않았다. 사진전을 열고 나면 입양이 되는 아이들이 눈에 보이고, 입양이나 고아에 관심 갖는 스타들도 보이는데 모른체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쉼 없이 조세현(58·중앙대 석좌교수) 작가의 사진전 '천사들의 편지'는 열네 번째를 맞았다. 그리고 14년이 지나면서 그의 고집은 꾸준함이 됐다. 매년 당연히 해야 하는, 즐거운 프로젝트로 보인다. 스트레스는 크게 없어 보인다.
열네번째 사진전 기념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도 제일 먼저 내년에 있을 15번째 사진전 이야길 꺼낸다. 스스로 "난 입양 연구가"라고 말할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됐고, 매년 여는 사진전 또한 일상이 됐다.
고집이 꾸준함이 되는 순간 존경받고 평가받는다. 그 동안 UN 난민기구 공로상, 대통령 표창 등 수도 없이 많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가 정말 즐거운 건 입양에 대한 국내 인식이 눈에 띄게 향상이 됐기 때문이란다.
14년째 이어온 그의 꾸준한 사진전이 올해에도 크게 성공하길 바라면서 문을 나섰다. '천사들의 편지' 사진전은 2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인사이트아트센터 제2전시관에서 ‘촛불’이란 주제로 열린다.

-벌써 열네번째 사진전입니다.
"항상 새로운 마음이에요. 사람들은 이 캠페인이 사회사업이라고 보는데, 전 직업이 사진작가잖아요. 내 작업을 한다고 생각해요. 예술계 쪽의 분들을 만나면 사회사업이라고 보지 않고, 제 작품을 평가해요. 작가인 조세현으로 인식하니까 사진전을 할 때마다 제 자리로 돌아오는 거 같아요."

-소감은요.
"제가 사진작가이고 인물작가인데 작업을 하는 도중에 복지와 나눔이 쫒아오는 게 행복해요. 등장인물 역시 현재까지 김혜수, 이승기, 션부부, 이서진 씨 빼고는 중복된 적이 없거든요. 그러면서 200명 가까이 이 작품과 함께했는데 그러면서 200개의 에피소드가 생긴 셈이죠. 이 사진전이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는 분명, 유명 연예인들 덕분이죠. 그들도 사진전에 참여하면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게 이 사진전을 지탱한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진들도 다 생각이 나요. 작품은 자기 생명인데, 지금도 뭐가 부족한지 다 보여요. 매번 아쉽고요. 궁극적으로 정말 고마운건 아이들이 입양 되는 거죠. 아이들을 보내고 나서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어요. 필요하다면 해외에도 찾아가고 있고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에게 고맙다고 하면 그분들이 더 고맙다고 해주세요."

-내년이면 15주년이 됩니다.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어서 내년에는 스포츠 스타가 모델이 될 거 같아요. 전시 역시 세계 3개국에서 하고 싶어요."


-사진전을 하는 동안 입양에 대한 인식 변화는 많이 이뤄졌나요.
"제가 14년 동안 사진전을 하면서 입양 연구가가 다 됐습니다. 사실 입양 수치가 중요한 거는 아니고, 입양 문화의 변화가 더 중요한데요. 사진전을 한 뒤 장동건, 고소영 커플이 미혼모와 입양아를 위해 꾸준하게 1억원 씩 기부하고 있는 것들이 긍정적인 인식 변화라고 봐요. 최근 몇 년간은 국내 입양도 잘 되고 있고, 장애가 심한 아이들은 해외 입양이 잘되고 있어요. 아쉬운 점도 있죠. 입양특례법 같은 경우에 입양을 막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사고 방지를 위해 입양을 엄격하게 하는 건데 사실 사고가 나는 경우는 일부거든요. 법을 엄격하게 하는 것 보다는 유연하게 해서 많은 아이들이 입양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에요."

-이번 사진전의 주제는 촛불입니다.
"항상 시대와 주제를 맞춰서 갔어요. 미리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주제 공모를 하고, 채택을 하는데 올해는 촛불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어요. 국민 95%가 공감하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촛불은 희망이잖아요. 꼭 정치적이지 않더라도,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는 의미였어요. 촛불이 하나의 축제가 되어가는 마당이니까요."


-스타들과 사진을 찍다보면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아요.
"사실 시간을 많이 쓸 수는 없잖아요. 매니저들은 도착하면서부터 시간을 보고 있고요. 근데 배우들은 시간이 좀 필요하거든요. 매니저가 와서 선생님 빨리 찍어야 된다고 보채도, 전 25분 동안은 놔두라고 해요. 5분만 찍으면 된다고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25분부터 일이 벌어져요. 사실 아이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오잖아요. 뭘 하는지도 모르고 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나면 촬영이 끝나도 가지를 않으려고 해요. 대표적으로 지드래곤과 태양은 한창 바쁠 때 왔었거든요. 근데 지드래곤은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애기들을 좀 더 보고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스타들이 와서 변해가는 걸 느껴요. 울고 가는 친구들도 있고요. 서현진은 마음이 참 곱더라고요. 제 사진도 많이 보고 준비를 해서 왔는데, 아기들이 일반 모델인줄 알았던 거예요. 정말 고아라고 얘길 해주니 그 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울더라고요. 일주일 뒤에는 애기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고요. 이번에 작업한 아이오아이는 서로 아기를 안고 싶어서 쟁탈전을 벌이더라고요. 끝으로 밀린 친구들도 아기 발끝이라도 손을 데려고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지금 아이들의 전체 입양율은 20%인데, 촬영한 아이들은 80~90%까지 입양이 되고 있어요. 그런 점이 행복하죠."

-사진전에 미혼모의 사진도 꼭 들어가고 있어요.
미혼모를 장려한다고 손가락 받을 수 있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예요. 예전에는 전쟁 때문에 고아가 나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부모는 있는데 경제적인 이유로 버려지는 게 더 많아요. 특히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그런 케이스죠. 그런 경우에는 지원을 해줘야 해요. 미혼모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지원하려면 5~6년을 지원하면 돼요. 하지만 그 지원을 못해줘서 고아를 만들면, 고아가 클 때까지 20년을 지원해야 됩니다. 그 뒤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도 있고요. 그래서 부모를 지원하자는 거예요. 이 일을 하면서 고아 이전에 미혼모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들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애당초 고아는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사진전을 하면서 힘이 들었던 시기도 있었을 거예요.
"사진전은 잘 되고 있죠. 이 시대니까 가능하다고 봐요. 대중이 사진에 관심이 많고 연예인도 좋아하니까요. 그래도 4~5년째는 그만두려고 했어요.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고요. 언론에서도 순수성을 의심했고요. 아기들이 옷 벗는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10월에 벗겼다고 난리가 났고, 작가의 인기를 위해 사진전을 연다는 얘기도 나왔고요. 그런 얘기까지 들으니 딱 하기 싫더라고요. 고민 많이 했어요. 그래도 다른 걸 떠나서 입양 가족들이 제 사진전에 용기를 얻더라고요.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입양가족들이 있고요. 입양 가족 100팀과 같이 만나서 파티도 하고 그래요. 제가 힘이 없을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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