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파업에 기내 대처 미숙까지..."땅콩회항 망신 떠오른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12.21 13: 35

조종사 노조 파업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이 미국 유명 팝가수가 제기한 기내 난동 고객 대처 미숙 질타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에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 팝 가수 리차드 막스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항공이 기내 난동에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고 비난했다.
막스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대한항공 기내에서 술취한 승객이 난동을 부렸다고 전하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승객이 다른 탑승객 공격에 나섰다"면서 "나와 아내는 괜찮았지만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고 사진과 함께 언급했다. 

막스가 탄 항공편은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발생했다.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와 탑승한 막스는 인천을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란 노래로 유명한 막스와 외신에 따르면 기내에서 한 승객이 만취 상태에서 옆자리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침을 뱉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4시간 동안 난동을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막스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훈련을 받지 못한 것처럼 아주 미숙했다"면서 "나와 다른 남성 승객이 나선 후에야 상황이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막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승객이 난동을 부리고 있는 장면을 비롯해 막스가 포승줄을 잡고 있거나 대한항공 승무원이 테이저 건을 겨누고 있다.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이었다. 
아내 푸엔테스 역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린 후 "어떤 승무원도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다. 난동 고객을 통제하지 못했다. 배행시간 내내 무서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측은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규정대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동조합과 임금인상 협상에 실패하면서 22일부터 감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이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여객기 총 135.5편(왕복기준, 0.5편은 편도)이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터진 이번 사건은 네티즌들의 질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한항공에 대해 "승무원의 외모와 서비스는 최고지만 정작 필요한 교육은 미흡한 것 같다"고 막스의 의견에 동조하고 나섰다. 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까지 거론하며 "벌써 2년이나 지난 '땅콩항공' 사건이 다시 떠오른다. 또 한 번 국제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막스는 추후 다시 SNS에 "나와 아내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전혀 '영웅' 같은 일은 아니었다. 그 상황에 누구든 했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라고 적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