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2017은 혼돈의 시대 ②...김동준 해설이 기대하는 '페이커'의 적수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7.01.01 04: 34

타고투저 시대가 됐지만 야구는 아직까지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분업화 된 현대야구서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야구의 투수 놀음처럼 LOL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바로 미드 라이너다. 야구처럼 '미드 놀음'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생긴 것도 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2017년 닭의 해인 정유년이 밝았다. 2017 롤챔스 스프링 개막이 불과 16일 남았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LCK 2017은 혼돈의 시대로 비유하고 있다. 가장 기대받고 있는 선수는 당연히 '페이커' 이상혁이지만 다른 팀들에서 SK텔레콤과 이상혁의 독주를 그대로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 
롤챔스 무대서 이상혁과 자웅을 겨루게 될 미드 라이너들은 누가 있을까. 많은 미드 선수들이 팀적으로는 SK텔레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상혁에게 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그를 넘지 않고서는 아니 최소한 그와 대등한 싸움을 하지 않고서는 끝판왕으로 버티고 있는 SK텔레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OSEN은 정확한 분석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OGN 김동준 해설의 도움을 받아 이상혁의 적수가 될 미드 라이너들을 꼽아봤다. 
김동준 해설은 가장 먼저 KT의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을 꼽았다. 2년간의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 롤챔스 무대로 유턴한 그는 2015시즌 2016시즌 LPL 최강 EDG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허원석은 2014시즌 이상혁에게 3세트 연속 솔로킬로 퍼스트블러드를 뽑아내면서 그를 울린 바 있다. 2015 MSI 결승 5세트에서는 모르가나로 이상혁의 르블랑을 완벽하게 받아치면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김 해설은 2014시즌과 해외 이적이후에도 페이커를 상대로 보였던 허원석의 좋은 모습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 번째 꼽은 선수는 삼성의 '크라운' 이민호. 근성의 연습벌레로 소문난 이민호가 롤드컵 결승전서 겪은 분패의 아픔을 절치부심하면서 이상혁의 아성에 도전할거라고 내다봤다. 이민호는 롤드컵 결승전 3, 4세트서 이상혁을 흔들 정도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SK텔레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바 있다. 
세 번째 선수는 의외로 ESC 에버의 '템트' 강명구를 언급했다. 제2의 이지훈으로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라인전과 한 타에서 송곳 같은 활약을 펼친 그에 대해 김동준 해설은 "참 좋은 미드라이너로 페이커와 승부가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중요한 고비 때마다 '페이커' 이상혁과 일전을 치렀던 '쿠로' 이서행에 대해서는 "이상혁과 정면대결을 선택하기 보다는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냉정하게 분석했다. 
김동준 해설은 "페이커의 맞수나 적수를 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이상혁이 미드 라이너라는 점입니다. 돌아온 선수들이나 국내 잔류를 선택한 선수들 중 '마린' 장경환이나 '스멥' 송경호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그들의 포지션은 미드가 아니기 때문에 이상혁의 맞수로 생각하기에는 의미가 없고, 그냥 포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상혁은 분명 좋은 선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좋은 미드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상혁에 맞설 미드라이너들은 5.5대 4.5 정도의 승부를 끌고 나가야 팀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결이 기대된다"고 이상혁의 적수들로 꼽은 선수들에 대한 설명을 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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