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X, ‘혁신의 아이콘’도 피해가지 못한 급발진 논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1.01 18: 22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새 영역을 개척했듯 ‘테슬라’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전기 세단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대표주자다. 아이폰과 동의어로 쓰이는 인물로 스티브 잡스가 있듯이 테슬라의 열혈 추종자를 만든 인물에는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가 있다.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테슬라가 포르쉐, 아우디, 스바루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미 테슬라를 구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미래에 언젠가 똑 같은 자동차 모델을 다시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무려 91%가 “예”라고 대답할 정도로 테슬라 운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엘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테슬라’가 든든한 지지층을 확보한 데는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400~500km에 이르는 주행거리,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은 세련 된 디자인, 오토 파일럿으로 불리는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이유로 거론 된다. 여기에 엘론 머스크의 카리스마와 혁신적 사고, 쌍방향 소통력은 그를 거역할 수 없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물론 테슬라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테슬라의 열혈 추종자 한 사람은 작년 7월 고속도로에서 오토 파일럿에 의존해 손을 놓고 달리다가 전방에서 좌회전하는 트레일러를 인식하지 못하고 차가 그대로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전히 오토 파일럿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감행하는 운전자들의 영상이 유튜브를 도배하고 있고, 최근에는 ‘오토 파일럿’이 전방을 달리던 두 대의 차가 추돌하는 상황을 예지하고, 미리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운전자를 2차 사고로부터 지켜주는 영상이 공개 돼 지지자들을 흥분시켰다. 연말에 발표 된 컨슈머 리포트 만족도 조사는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에 대한 변함 없는 믿음을 액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테슬라가 ‘급발진 사고’라는 암초를 만났다. 테슬라와 관련 된 급발진 사고는 미국에서도 종종 보도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1일 배우 손지창이 SNS를 통해 밝힌 내용이 몰고 올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다.
배우 손지창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9월 10일 저녁 테슬라의 전기 SUV ‘모델 X’를 몰다가 차고에서 사고가 났고, 그 원인을 두고 테슬라 측과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알렸다. 자신의 집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차가 굉음을 내며 튕겨나가 차고 벽을 뚫고 거실에 처박혔다는 내용이다. 더군다나 차 안에는 손지창의 둘째 아들도 함께 타고 있어 손 씨가 입은 충격은 더 컸다.
손지창은 전형적인 급발진 사고로 보고 테슬라에 항의 했지만 회사에서는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나 사과 보다는 운전자의 잘못이라고 뒤집어씌우는 듯한 태도를 보여 매우 실망했다는 게 손지창의 주장이다.
급발진은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서도 자주 논란이 되고 있는 난제다. 분명한 것은 급발진 논란이 차에 장착 되는 전자장비가 많아지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급발진 논란에 대한 성급한 부인이나 부정보다는 정밀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우선 돼야 할 필요가 있다. 손지창의 주장대로 ‘유명인의 지위를 이용해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대응은 자칫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가 쌓아 올린 명성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100c@osen.co.kr
[사진] 모터쇼에 등장한 테슬라 모델 X. 아래 사진은 손지창 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끔찍한 사고 현장.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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