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새해 인터뷰③] LG 유재유, "1군에 오래 있으며 첫 승 해야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1.05 06: 16

 올해 2년차가 되는 LG 투수 유재유(20)는 여전히 신인 선수 같다. 프로에서 한 시즌을 보냈지만 아직 풋풋한 신인의 티가 여전했다. 마음가짐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이 부족하다"며 "1군에 자주, 오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7~8월 1군 마운드에 올라 7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2016시즌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유재유를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유재유를 만났다.
-운동을 하고 왔다고 들었다.

"집 근처인 인천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 9시쯤 시작해 오후 5시쯤 끝난다. 체력, 근력 운동을 많이 하고 가끔씩 캐치볼도 한다."
-지난해 LG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이 출장한 건가.
"아마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재활을 오래했다. 입단하고서 팔꿈치 통증도 있었고, 허리도 조금 안 좋았고. 2군에서 첫 경기 던지고 나서 다음날 바로 1군 콜업됐다."
-7월초 프로 데뷔전은 어땠나.
"프로 처음 왔을 때 목표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 등록은 한번 해 보자'였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왔다. 긴장도 됐는데. 재미있었다. 설렜다. 야구를 하면서 1군에서 던지는 것을 생각해왔다.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는데, 실제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포수 사인만 보고 던졌다. 던질 때 밸런스만 신경 쓰고 던졌다."
-8월말 데뷔 첫 선발로 나섰다. 성적은 실망이었지만. (유재유는 8월 31일 롯데전에 첫 선발 등판,그러나 5타자 상대로 1삼진 1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많이 부족했다. 볼넷도 많이 허용하고, 스피드도 안 나오고, 내가 잘 못했다. 핑계 아닌 핑계로 밸런스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신인에게 선발 기회가 흔치 않은데, 잘 해보려고 했는데 안 됐다. 아쉬웠다."
-그리곤 바로 2군으로 내려갔는데.
"부족한 거 알고 올라와, 다시 내려갈 줄 알고 있었다. 확실히 부족한 걸 깨달았다. 내려갈 때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
-어떤 게 부족했는지.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 변화구도 확실하게 자신있는 것도 없고, 주자 있을 때 폼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제구에 자신은 있는데, 좋은 편은 아닌 거 같고..."
-프로 선배들을 상대한 느낌은.
"TV에서 보던 유명한 선수들을 상대로 내가 직접 공을 던지는 느낌이 색다르더라. 팀마다 잘 치는 주요 타자들이 있지 않나. 확실히 잘 치더라. 확실한 변화구가 있으면 더 잘 던졌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들었다."
-구속은 어느 정도 늘었는가.
"고교 때 좋았을 때 145~147km 던졌다. 입단한 뒤로 재활하고 몸을 차근차근 만드느라 캐치볼도 제대로 안 했다. 이상훈 코치님이 도와주시고, 트레이너님도 도와주면서. 이상훈 코치님은 폼 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조언했다. 마운드에서 모습, 자세 등을 가르쳐주셨다. 자신있게 미트만 보고 던져라고. 2군 첫 경기에서 145~147km를 찍었다."
-변화구 구사는 어느 정도인가.
"처음 입단했을 때 보다는 조금씩 좋아졌다. 아직도 확실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스플리터, 커브,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커브를 많이 연습 중이다."
-한 시즌을 치른 느낌은.
"고교 때는 한 대회를 치르고, 쉬면서 다시 대회 준비했다. 프로는 144경기 레이스를 쉬지 않고 치르기에 체력 문제가 와 닿더라. 변화구 익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직구는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이라고 생각한다. 스피드는 145~147km이 나온다."
-2017시즌 목표라면.
"확실한 주전 자리는 아직 힘들 거라 본다. 욕심을 내고는 있지만. 작년에 비해 더 나은 모습, 작년보다 더 자주, 오래 1군에 있는 것이 목표다. 설령 2군에 있더라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내는 것이 목표다."
-1패만 기록했다. 첫 승 욕심도 나지 않나.
"1군에 오래 있으면서 운과 실력이 되면 프로 첫 승도 기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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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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