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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 마뚜루]오승환 WBC 대표 팀 승선, ‘빠른 결론’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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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침체기미를 보였던 한국 프로야구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를 발판 삼아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2006년에 KBO리그 관중은 300만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7년에는 400만 명, 2008년에는 590만 명, 2011년에는 700만 명에 육박(680만 명), 성황을 이루었다. KBO리그가 이처럼 상승 가도를 달리게 된 원동력은 물론 국제대회의 호성적이 바탕이다.

이런 마당에 제4회 WBC를 앞두고 KBO와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선수단 구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기왕이면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하고, 게다가 본선 1라운드 아시아지역 대회(3월 7~~11일)를 안방인 서울 고척돔에서 치르게 된 터여서 흥행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선수단 구성이 여러 가지 걸림돌로 인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를 합류시켜야 마땅하겠지만 팀 사정이나 일부 선수의 개인 일탈로 인한 부정적 여론이 거세 그만큼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 팀 승선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의 대표 팀 발탁이 간절하지만 비판여론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4일에 있었던 코칭스태프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시 뒤로 미루어놓았다.

김인식 감독은 “여러 가지로 골이 아프다. 현재로선 오승환을 대체할 마무리 후보는 없다. 굳이 대안을 찾자면 임창용 정도인데, 나이도 있고, 예전에 비해 자신감도 없다고 봐야한다”며 양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멤버가 너무 약하다. 그나마 오승환이라도 넣으면 숨통이 트여 투수진을 어떻게 꾸려볼 수는 있겠는데….”라며 하소연을 하고 있다.

뽑자니 여론이 부담되고, 내치자니 투수진 운용이 헝클어지고, 이래저래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김인식 감독이다. 어차피 그가 짊어져야할 짐이기는 하지만 성적을 무시한 선수단 구성은 KBO 리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그의 고민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더 이상 ‘오승환 문제’를 미루적거려서는 안 된다. 뽑든 말든 양단간에 결단을 내려야하고, 그것도 빠를수록 좋다. 더군다나 오승환을 뽑게 된다면 그의 소속 팀인 세인트루이스의 허락을 얻어야하는 등 해결해야할 절차도 가로놓여 있어 선발 자체가 ‘헛물켜기’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오승환은 이미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대비, 훈련지의 숙소도 3개월 간 예약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와 관련해 오승환 측은 “선수는 뽑히면 당연히 나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뽑히지도 않았는데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상의할 수도 없고, (최종 엔트리 확정일인 2월 6일에 임박해) 늦게 결정이 되면 못갈 확률이 높아진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승환 측은 “결정하려면 빨리 해줘야 한다. (오승환은) 너무 뛰고 싶어 하지만 선수 개인이 얻을 것은 없다. 선수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고 어쩌자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 선수 선발의 명확한 기준이 무언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참에 KBO는 해외파 선수들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확실한 원칙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 KBO리그의 징계를 받은 선수라도 국제무대에는 설 수 있게 할 것인지, 아니면 징계절차를 완전히 소화하기 전에는 절대로 대표 팀에는 뽑지 않을 것인지를. 그래야 이 같은 소모적인 논쟁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결국 원칙의 문제다.

/홍윤표 OSE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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