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독주 프리미엄폰 시장, 제동걸릴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1.10 08: 30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선두다. 하지만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여전히 애플이 독주를 펼치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15% 삭감된 소식을 전했다. 애플의 지난해 실적 목표가 지난 2001년 이후 15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애플의 영업이익은 600억 달러였지만 목표보다 0.5%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2156억 달러였지만 목표로 잡았던 수치보다 3.7%가 낮았다. 

이는 결국 애플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아이폰 판매량은 4분기에만 전년 대비 250대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실적 감소는 프리미엄폰 시장의 변화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현재 프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단연 독주를 펼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은 5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폰 시장은 업체로서는 실질적인 이익을 가장 많이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선망의 리그다. 그런 만큼 업계 최고의 카드가 치열하게 부딪히는 혈투의 장이기도 하다. 출혈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얻는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애플은 올해도 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아이폰8을 준비하고 있다. 홈버튼을 없애고 베젤이 거의 없는 전면 디스플레이라는 대규모 디자인 변화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고수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 출시 10주년이란 기대감을 마케팅으로 잘 활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저항은 여전히 거세다. 프리미엄 시장 왕좌 탈환의 선봉은 역시 글로벌 점유율 1위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을 통해 판도를 뒤집을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18일을 갤럭시 S8 공식 출시일로 잠정 결정하고 양산을 위한 체제를 갖췄다. 초도물량만 1000만대로 확정한 상태다. 설날 연휴를 앞두고 갤럭시 노트7의 폭발 원인 규명을 발표한 뒤 서서히 갤럭시 S8 분위기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 S8에는 홍채인식,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더불어 아이폰9과 마찬가지로 베젤이 거의 없는 전면 디스플레이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 당장 시각적으로 혁신 이미지를 심어놓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도 거세다. 화웨이는 기술력과 품질을 글로벌 시장에서 착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 프리미엄폰 접목을 다양하게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무엇보다 제품 출시 비중을 고가로 점차 가져가며 스스로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로서도 화웨이는 중국 시장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가장 무시하기 힘든 존재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중국 업체 오포를 비롯해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 복귀한 노키아도 프리미엄폰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전자는 오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G6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 G5에서 선보였던 모듈형 디자인을 버리는 대신 철저히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실속 기능들을 대거 집약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통해 6년만의 분기 영업적자 탈출과 미미했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의 경우 아이폰 브랜드가 워낙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쉽게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그렇지만 중국 제품이 점차 부상하고 있고 또 중저가 모델 사양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또 갤럭시 S8이 상반기에 먼저 출시되는 만큼 애플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애플 아이폰. /프리큐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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