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1세대 컴백 2세대 아듀..아이돌 '거꾸로' 교체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1.13 10: 32

1세대 아이돌 팀의 반가운 컴백, 2세대 아이돌 팀과의 아쉬운 이별
[OSEN=해리슨의 엔터~뷰]1월 2일,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큰 발자취를 남긴 두 팀의 새 앨범이 발매되어 그들을 좋아했던 많은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섰다. 걸 그룹의 원조 S.E.S.(에스이에스)와 98년 데뷔 이래로 해체 없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신화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S.E.S.와 신화는 작년 지상파 TV의 연말 특집 가요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 두 팀의 음악과 춤을 보고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운 여러 후배 아이돌 그룹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말 자신들의 히트곡 ‘Love’를 트렌드에 맞게 새 옷을 입혀 발표하며 14년 만의 깜짝 컴백을 알렸던 S.E.S. 세 멤버는 어느덧 깜찍한 요정에서 아이 엄마(슈와 유진)와 결혼을 발표한 신부(바다)로 변해 버렸지만 음악과 무대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변함이 없음을 몸소 보여줬다.
작년 연말에 가졌던 컴백 콘서트도 성황리에 막을 내렸고 새해 시작과 더불어 새 노래와 히트곡이 담긴 결성 20주년 기념 앨범 “Remember”를 공개, 어떤 앨범 홍보활동을 펼칠지 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화는 한국가요계에 대단한 이정표를 남긴 그룹이란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여러 난제들을 잘 극복해가며 20년 가까이 팀을 유지해 온 것은 여섯 멤버간의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각자가 다양한 활동 영역에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나가는 와중에서도 거의 2년 만에 13번째 정규 앨범 “13th Unchanging – Touch”를 선보였는데, 이미 2016년 10월과 11월 싱글 ‘아는 사이’와 13집의 Part 1으로 규정한 EP “Unchanging Part 1 – Orange”를 공개해 ‘멈출 줄 모르는 신화’를 계속 써나가고 있다.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컴백은 2014년 국민그룹 god가 10년 만에 5명의 완전체로 뭉쳐 신곡과 공연을 통해 신드롬을 불러 모으며 촉발됐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무한도전과 여러 음악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대중음악계를 재조명할 기회가 다양한 연령대 음악 팬들에게 전해지면서 ‘가요계의 황금기’ 때 활발하게 활동했던 가수들이 다시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자신들의 히트곡을 노래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2015년 초 클릭비 그리고 2016년 젝스키스의 화려한 컴백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90년대 중 후반에 대거 가요계에 등장해 ‘아이돌 그룹’ 전성시대를 일구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은 대부분 5년 이하의 짧은 활동기간을 거치며 각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아마도 자신들이 좋아했던 우상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아쉬움과 갈증이 컴백에 대한 폭발적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런 이유로 언제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H.O.T.(에이치오티)•핑클(Fin.K.L)•베이비 복스(Baby Vox)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을 바라는 열혈 마니아들의 기다림도 계속될 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가 되어 가요계에 돌아온 반면 2000년대 중 후반 무렵 데뷔해서 ‘K-Pop의 세계적 인기’를 이끌었던 다수의 아이돌 그룹들이 해체를 선언하며 한국을 넘어 여러 나라의 K-Pop 마니아들에게는 슬픔과 아쉬움을 남겨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원더걸스•소녀시대와 함께 2007년 2세대 아이돌 걸 그룹의 시작을 알렸던 카라는 여러 내홍을 겪으며 해체된 지 오래됐고, 작년 결성 10주년 활동을 화려하게 펼쳤던 원더걸스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팀 존속이 계속될지 가요계 초미의 관심사다.
2009년 데뷔했던 2NE1•포미닛•레인보우•엠블랙은 공식해체를 선언한 후 그들을 사랑해 온 팬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고한 바 있다. 무엇보다 국내 가요매니지먼트사의 전속계약이 7년으로 정해진 후 2016년 기간이 만료되었던 2009년 데뷔 그룹들의 경우 위에선 언급했던 것처럼 아예 해체되는 경우도 발생했고, 계약기간 종료 또는 그룹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일부 멤버가 미리 탈퇴 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소속회사와의 결별 후 팀 멤버 전체가 타회사로 이적하기도 했다.
물론 많은 2세대 남녀 아이돌 그룹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세계 도처 K-Pop 팬들에게 있긴 하지만, 빅뱅•슈퍼주니어•소녀시대•씨엔블루•인피니트•2PM•샤이니 등 건재함을 과시하는 톱 그룹들도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는 점도 값진 위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엑소•방탄소년단•빅스•위너•GOT7•아이콘•세븐틴 등 남성 아이돌, AOA•트와이스•여자친구•레드벨벳•마마무•블랙핑크 등 걸 그룹들 등 2010년대 이후 결성되어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남녀 팀들이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것도 ‘대부분 아이돌 그룹들의 운명적 한계’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1세대 아이돌 그룹을 다시 만나고, 여러 2세대 아이돌 그룹과 헤어져야 하듯이 시간이 좀 더 흐른 후에는 2세대 아이돌 그룹과 반갑게 다시 만나고, 3세대 아이돌 그룹과 작별해야 할 때도 분명 다가올 것이다./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