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듬뿍' 장현식, 진짜 날갯짓은 2017년부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4 05: 53

"기대에 걸맞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NC 다이노스 투수 장현식(22)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1군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지명된 기대주였지만 지명 1년 만에 경찰청 군 복무를 마쳤고, 2015년까지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공을 가진 기대주였지만 아직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한 장현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9일 첫 1군 무대를 가진 이후 장현식은 서서히 담당하는 이닝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물론, 장현식 스스로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비췄기에 가능한 현상이었다. 

추격조와 필승조의 경계선에서 투구를 펼친 장현식이 확실하게 주목을 받은 시기는 9월이었다. 재크 스튜어트의 부상 공백으로 임시 선발 기회를 잡은 장현식은 연이은 호투를 펼친 것이 계기였다. 지난해 9월10일 삼성과의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인 그는 이후 등판에서 5이닝 안팎을 소화하며 선발 자리를 채웠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고, 막판 2위 레이스 확정에 힘을 보탰다. 10월4일 넥센전에서는 8⅔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완투급 역투'로 장현식의 이름 석 자를 똑똑히 팬들에게 알렸다.
정규 시즌의 강렬한 인상을 유지한 채 포스트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규시즌과 정 반대였다. 악몽 그 자체였다. 장현식은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5볼넷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강판 당했다. 이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등판했지만 시리즈 승패가 기운 4차전 구원 등판이었다.
정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장현식은 2016시즌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응축해서 보여줬다. 불펜 투수로 잠재력을 먼저 보여줬고, 선발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이후 증명하기도 했다. 장현식은 37경기(5선발) 76⅓이닝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의 기록을 남겼다. 
사실 장현식은 팀 투수진에서 경기 수나 이닝, 평균자책점 등 기록은 뛰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 막판의 기여도는 대폭의 연봉 인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장현식은 지난해 최저 연봉인 27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무려 137% 인상된 64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투수 부문 최고 인상률이고, 선수단 전체에서 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장현식의 연봉 대박은 팀이 그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현식은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그 부분을 높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연봉이 크게 오른 만큼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하겠다"며 연봉 인상의 소감을 밝혔다.  
장현식은 이제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도전에 나선다. 선발진 재건에 나서야 하는 NC 입장에선 가능성을 보여줬고, 잠재력마저 충분한 장현식이 선발진에 자리잡기를 바라고 있다. 분명, 장현식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많은 기회를 부여 받을 전망이다. 기대를 받고 있는만큼 장현식에 이제 도약의 발판은 마련됐다. 장현식의 진정한 날갯진은 2017년부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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