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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진영, 이승엽에게 구자욱 약점 물어본 이유

[OSEN=이상학 기자] "구자욱 선수의 약점이 궁금합니다".

지난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 2017 KBO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에 강연자로 찾은 이승엽(41)은 후배들과 질의응답 시간에 뜻밖의 질문을 받았다. 아끼는 삼성 팀 후배 구자욱(24)의 약점을 알려달라는 패기 어린 질문. 질문의 주인공은 한화 신인 투수 김진영(25)이었다. 김진영은 구자욱의 약점에 앞서 이승엽에게 삼성이란 팀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도 함께 물었다.

순간 웃음을 터뜨리며 말문이 막힌 듯 멈칫한 이승엽은 "구자욱은 그렇게 큰 약점이 없다. 타격 기술로 볼 때는 약점이 없다. 몸이 자주 아픈 게 약점이 아닐까 싶다. 야구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이 너무 좋아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약점을 공개하는 대신 구자욱을 한껏 치켜세웠다.

대신 약간의 힌트는 줬다. 이승엽은 "어느 선수라도 타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머리로 날아오거나 땅에 떨어지는 공처럼 피해가는 승부를 하는 투수"라며 "참고하길 바란다. 하지만 정면승부를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야구가 재미있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강연을 마친 후 이승엽이 가장 신선했던 질문으로 꼽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진영은 왜 대선배 이승엽에게 구자욱의 약점을 물어봤을까. 김진영은 "이런 기회가 되면 직접 질문을 하고 싶었다"며 "사실 이승엽 선배님에 대해 물어보는 게 정상이기에 순간적으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승엽 선배님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하셨고,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구자욱이 언급되고 있어 물어본 것이다"고 밝혔다.

김진영은 "무엇보다 이승엽 선배님께 한화 이글스에 김진영이란 선수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어 조금은 독특한 질문을 했다"며 "당연히 이승엽 선배님은 같은 팀 후배이기 때문에 약점을 말씀하시기 어려우셨을 것이다. 상대 선수의 약점은 내가 찾는 게 당연하다. 그게 프로페셔널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애초부터 구체적인 답변을 기대한 질문은 아니었다.

그럼 구자욱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일까. 김진영은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안연은 있다. 고등학교 때 같은 시기 야구를 했던 선수이고, 무엇보다 지금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신인인 내가 그런 선수를 먼저 언급한 것에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동년배의 좋은 선수와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맞붙을 기회가 생긴다면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덕수고 출신 김진영은 지난 2010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대구고 출신 구자욱보다 한 해 선배. 하지만 KBO리그에선 구자욱이 먼저 데뷔했고, 빠르게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나이는 1살 많지만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김진영은 "동년배 선수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 구자욱 선수를 언급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존재를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한화와 삼성의 경기, 김진영과 구자욱의 투타 맞대결이 이뤄지면 여러모로 재미 있을 것 같다. /waw@osen.co.kr

[사진] 김진영-구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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