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도깨비' 김고은 연기력의 재발견, 의심해서 미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1.14 14: 30

잘한다 잘한다 했지만 이렇게 잘할 줄이야. 김고은의 오열 연기에 안방도 눈물 바다가 됐다. 이쯤되면 김고은의 재발견이다.
김고은은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 지은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19살에 도깨비 김신(공유 분)을 만나 이제 20살 성인이 된 은탁은 찬란하지만 쓸쓸하지 않은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은탁은 도깨비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아야 하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 도깨비 신부. 하지만 검을 뽑는 순간 도깨비는 소멸한다. 이 사실은 둘에게 아픔일 수밖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둘은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악귀인 박중헌(김병철 분)이 나타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도깨비' 13회에서 김신은 자신의 가슴에 박힌 검이 박중헌을 베기 위함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은탁의 손을 빌어 검을 뽑아 박중헌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이는 곧 은탁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지키고 스스로 소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 과정에서 김고은은 혼신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김신이 무로 돌아간 후 김고은이 보여준 가슴 찢어지는 오열 연기는 은탁이 느낄 극한의 감정을 고스란히 알 수 있게 했다. 김고은이 왜 은탁이어야 했는지를 제대로 절감할 수 있었던 순간.
사실 김고은은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순간부터 우려 섞인 반응을 얻곤 했다. 분명 전작인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홍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호평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작품 시작 전 반대에 부딪혔던 것. 하지만 김고은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고, 이는 또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은탁은 극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는 동시에 공유와는 애틋하고 달달하며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붕 뜨거나 과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고은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은탁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극대화시켰고, 이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더 대단한 건 잘 알려졌다시피 '도깨비'는 생방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빠듯한 촬영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력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본 숙지를 할 시간도 많지 않을텐데, 감정은 더욱 깊어져 보는 내내 감탄을 하게 만든다. 이번 오열 연기가 이에 해당된다. 이제는 김고은이 은탁을 연기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 그야말로 김고은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다. /parkjy@osen.co.kr
[사진] 화앤담픽쳐스 제공, '도깨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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