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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 '듀엣' 장재인, 노래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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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가수 장재인이 ‘듀엣가요제’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의 고백과 선곡이 심금을 울렸다. 다시 일어선 장재인의 진심이 엿보이는 무대였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듀엣가요제'에서는  2라운드가 진행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재인과 ‘희망전도사’ 유진혁은 2라운드 무대를 위해 이적의 ‘레인’(Rain)을 선곡해 열창했다.

장재인과 유진혁은 투병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말초신경손상이란 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했던 장재인은 3년 동안 가수로서 활동을 중단했다. 유진혁은 급성 백혈병을 앓았던 과거가 있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아픔을 공유했기에 더욱 단단해졌다. 장재인은 “음악으로써 사람들에 위로를 주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에겐 있지 않나”라며 승패를 떠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다짐을 했다.

2라운드 무대는 그들의 다짐이 고스란히 깃든 무대였다. 다섯 번째 무대 주인공으로 나선 장재인과 유진혁은 이적의 ‘레인’을 독특한 음색과 힘있는 감성으로 불렀다. 외로운 마음을 담담한 목소리로 채워가는 두 사람의 무대는 묘한 호소력이 있었고, 관객들 중에는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짓는 이들도 많았다.

무대가 끝난 후 장재인은 “저도, 진혁이도 투병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입을 열다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렸다. “이런 얘기 원래 안 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장재인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병 때문에 하반신 마비가 왔던 과거를 떠올리며 ‘레인’이 자신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던 노래라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몸이 아프니 음악이 미웠다. 음악 때문에 내가 아픈 것 같아서 1년간 음악을 안 했다”고 뜻밖의 고백을 했다. 그는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우연히 ‘레인’을 흥얼거리는데 갑자기 기타를 치고 싶어서 기타를 잡았다. 물론 오랜만에 쳐서 그 기타 소리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 덜커덩거리는 소리도 좋더라. 그렇게 저의 불안정함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고, 그 이후로 다시 음악을 시작해 컴백을 하고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누구보다 즐겁게 음악을 즐기는 듯한 장재인이 음악이 미웠다는 말을 하니 그 때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감이 왔다. 그런 장재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으로 쓰러진 몸을 일으켰고, 그 위로를 다른 사람들에 전하고 싶은 ‘목적의식이 뚜렷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비가 오면 땅이 굳는다고 했던가. 장재인의 견고한 음악 뒤에는 고통의 나날들로 단단해진 장재인의 마음이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유진혁을 만나 그 고통을 다시금 마주하고, 무대와 노래로 그 고통을 뛰어넘은 장재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 충분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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