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본즈·클레멘스 HOF 헌액 가능할 것"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7 08: 51

ESPN 유권자 17명 중 13표 얻어
'금지 약물' 전력에도 입성 여부 주목
[OSEN=최익래 인턴기자] 명예의 전당이 금지 약물에 물들게 될까?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01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도 명예의 전당 투표 유권자 17명이 있다. ESPN은 17일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를 공개했다. 이 매체의 투표 결과대로면 ‘금지 약물’ 복용으로 커리어를 망친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의 헌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려면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ESPN은 17명 중 13명 이상에게 표를 얻은 것을 기준으로 후보들의 헌액 가능성을 전망했다.
ESPN 유권자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선수는 팀 레인스(16표·94.1%)였다. 레인스는 단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유권자들의 표를 받았다. ESPN이 레인스의 명예의 전당 등극 가능성을 낙관한 것이다. 에드가 마르티네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이상 15표·88.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ESPN의 전망처럼 올해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게레로가 첫 투표에서 명예의 전당에 직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3년간 그렉 매덕스, 켄 그리피 주니어, 랜디 존슨 등 9명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이 중 7명은 첫 투표에서 영광을 맛봤다.
제프 배그웰(14표·82.4%)과 트레버 호프만(13표·76.5%)이 뒤를 이은 가운데, 관심은 본즈와 클레멘스(이상 13표·76.5%)에게 쏠린다. 사실 이들은 성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타자-투수일지 모른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복용 탓에 팬들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SPN 역시 이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작년 초 이 매체가 스스로 실시한 ‘가상 투표’에서도 본즈와 클레멘스는 75%를 넘기지 못했었다. 이들은 지난해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헌액 기준인 75% 돌파는 요원해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 현지 언론에서 이들에게 표를 던졌다는 유권자들이 속속 늘고 있다. 물론 ESPN의 기준에서도 간신히 75%를 돌파한 셈이지만 ‘어쩌면 올해 본즈와 클레멘스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허황된 생각은 아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득표율이 오르고 있어 이들에게 이듬해 투표는 더 낙관적일 수 있다.
이어 마이크 무시나, 이반 로드리게스(이상 12표·70.6%), 커트 실링(7표·41.2%), 리 스미스(6표·35.3%), 매니 라미레스(5표·29.4%), 제프 켄트, 프레드 맥그리프, 새미 소사(이상 3표·17.6%), 빌리 와그너(2표·11.8%), 호르헤 포사다(1표·5.9%)는 ESPN 기자들에게 ‘헌액 기준’만큼의 표를 얻지 못했다.
한편, 게리 셰필드, 래리 워커, 데릭 리, 팀 웨이크필드 등 나머지 17명의 후보는 ESPN 기자단으로부터 한 장의 표도 얻지 못했다. /ing@osen.co.kr
[사진] 배리 본즈(왼쪽)-로저 클레멘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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