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자' 이승현과 심창민, 소방수 놓고 유쾌한 설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1.17 13: 00

"언젠가는 소방수를 반드시 해보고 싶다". (이승현) "내 자리가 정해진 건 아니다.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 (심창민)
삼성 마운드의 젊은 피 심창민과 이승현이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차우찬(LG)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우완 정통파 이승현은 140km 후반의 묵직한 직구와 두둑한 배짱이 일품. 지난해 38차례 마운드에 올라 3승 1패 3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49.
김한수 감독은 이승현의 무궁무진한 잠재 능력과 승부 근성을 높이 평가했다. "마운드에서 투지도 돋보이고 마인드가 좋은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좀 더 기회를 제공하고 다독여주면 좋은 재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승현은 "짧은 이닝에 100%의 힘을 쏟아붓고 끝내는 게 좋다. 위기 상황에 등판하면 그 짜릿함이 좋다. 성격 또한 위기 상황이 되면 위축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싶다. 언젠가는 소방수를 반드시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의 뒷문을 지키며 데뷔 첫 20세이브를 돌파한 심창민은 올 시즌에도 소방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심창민은 이승현의 당찬 도발(?)에 "어차피 정해진 자리는 없다. 오승환 선배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소방수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나 또한 남들보다 조금 앞서 있을지 몰라도 내 자리가 정해진 건 아니다.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삼성 극강 마운드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이 아주 강하다. 역대 최고라는 수식어도 과하지 않을 만큼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흔히 말하는 삼성 투수만의 DNA를 가지고 있다. 내가 중심이 됐을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중심은 아니다. 좀 더 배워야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한수 감독은 심창민을 소방수 1순위로 구상하고 있다. 만약 심창민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이승현 또는 김승현에게 소방수 중책을 맡길 계획을 내비쳤다. 지는 건 죽기보다 싫은 이승현과 심창민의 선의의 경쟁이 삼성 마운드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사진] 이승현-심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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