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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염경엽, 감독 시절 밝혔던 단장의 이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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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난 단장 되면 진짜 열심히 할 것이다". 

염경엽(49) 전 넥센 감독이 17일 SK 신임단장으로 선임됐다. 넥센 사령탑이었던 지난해 10월1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한 뒤 자진 사퇴했던 그는 92일 만에 SK 단장으로 깜짝 복귀했다. 이미 넥센 감독 때부터 SK 이적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염 단장은 감독이 아닌 프런트 수장으로 인천에 갔다. 

염 단장은 준비된 단장이다. 지난 2000년 현대에서 은퇴한 뒤 운영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는 2008년 LG 운영팀장을 맡으며 프런트로 경험을 쌓았다. 탁월한 업무수행능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후 현장으로 돌아가 코치에 이어 감독까지 올랐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단장이 꿈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지난해 9월초에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넥센 감독으로 있던 염 단장은 리빌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리빌딩이란 FA 선수들을 2년 전부터 미리 잡을지, 안 잡을지 정해 놓고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갈지 계획해야 한다.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진짜 리빌딩"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성적이 나지 않을수록 계획대로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잘 안 된다. 나중에 단장이 되면 다르게 할 것이다. 감독 탓을 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지 않다. 감독뿐만 아니라 단장도 같이 책임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단장과 감독이 공동 운명체 의식을 갖고 움직일 것이란 뜻이다. 

현재 SK는 전임 민경삼 단장이 선임한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두루 감독 경험을 쌓은 인물이지만 KBO리그는 새로운 도전이다. 염 단장의 첫 번째 임무는 바로 힐만 감독의 성공을 돕는 것이다. 야구인 출신, 그것도 감독 출신 단장으로서 메이저리그 출신 감독과 원활한 관계설정과 소통을 기대할 수 있다. 

염 단장은 감독 시절 "야구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보고 싶다. 감독은 딱 10년만 하고 기회가 된다면 단장으로 진짜 열심히 할 것이다"며 "감독에게 '우리 팀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할 게 아니라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개선책을 함께 논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단장이 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해왔다. 

당초 구상한 감독 생활은 10년에 절반도 미치지 못한 4년으로 일단 중단됐다. 하지만 염 단장에겐 평소 품어온 단장의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SK에서 그가 꿈꿔온 단장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지, 또 감독 시절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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