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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만-염경엽, SK 시스템 드림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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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최근 4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SK가 과감한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이 힐만 신임 감독을 영입하며 바람을 일으켰고, 넥센 시절 준수한 경력을 쌓았던 염경엽 단장까지 영입하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힐만과 염경엽이라는 캐릭터들이 잘 융합된다면 KBO 시스템 자체에 획기적인 돌풍도 예상된다.

SK는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을 신임 단장에 선임했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말 넥센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한 염 단장은 SK 고위층의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고심 끝에 단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금까지 구축해온 SK만의 육성시스템을 완성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 실행할 수 있는 육성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방침 끝에 염 단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염 단장은 선수 출신으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자랑하는 인사다. 1991년 태평양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해 2000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은퇴 후에는 현대와 LG, 그리고 넥센에서 프런트(스카우트·운영팀장)는 물론 코치까지 역임했다. 2012년 말 넥센의 감독으로 전격 취임한 뒤 팀을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는 등 감독으로서도 좋은 경력을 쌓았다.

이런 염 단장은 감독 시절부터 단장직에 대한 꿈을 밝히곤 했다. 단순히 얼굴마담 단장이 아닌, 메이저리그(MLB)식처럼 전력 구상과 방향 설정에 비중을 두는 단장의 상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 염 단장은 이제 자신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 마침 육성 및 조직 개편에 방점을 찍고 있었던 SK는 그런 염 단장이 자신의 포부를 그려볼 수 있는 좋은 도화지를 가진 팀이기도 하다.

여기에 SK는 이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선임한 상황이다. 힐만 감독은 일본은 물론 MLB에서도 감독직(캔자스시티)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휴스턴과 LA 다저스에서는 벤치코치도 해봤고, 니혼햄 감독직을 수락하기 전에는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에서 육성 부문 총괄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염 감독도 육성 및 조직 운영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미국식과 한국식 시스템이 잘 융합된다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임무 분담이다. 단장과 감독의 임무가 명확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조직에 혼선이 올 수 있다. 성향으로 봤을 때 세밀한 야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측면이 있지만, 한국의 세밀함과 미국의 세밀함은 엄연히 다르다. 같은 시선을 가지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힐만 감독의 부족한 점을 염 감독이 메워주고, 힐만 감독의 추진력에 힘을 실어준다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힐만 감독도 대화에 있어서는 언제든지 열려 있는 인물인 만큼 염 단장과 심도 깊은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SK가 기대하는 것도 이 대목이다. 힐만 감독은 2년, 염 단장은 3년 계약을 맺었다. 두 인물 모두 SK의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것은 아닌 만큼 2017년은 의견차를 좁혀가면서 SK의 중장기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성과에 따라 김광현이 돌아올 2018년 이후로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이 가능한 전력이 될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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