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성숙해진 나성범, "매년 나에게 소홀했던 것 같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7 14: 27

NC 다이노스 나성범(28)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2017년을 맞이한다.
나성범은 최근 3시즌 동안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3년간 411경기에 출장하면서 KBO리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나섰다. 2015~2016년, 2년은 전 경기를 빠짐없이 경기에 나섰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활약했다는 훈장이다.
쉼 없이 달려온 강행군이었다. 지난 16일 구단 신년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나성범은 "12월 한 달 동안은 운동을 하지 않고 아예 쉬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다보니 말 못할 부상들도 있었다"며 근황을 전했다.

나성범이 달려온 기간 동안 위상도 높아졌다. 3할 타율과 20홈런 100타점 OPS 8할 이상을 언제나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됐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을 비롯한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은 그에게 진한 잔상으로 남아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는 것이 나성범의 말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9월 타율 2할5푼4리 홈런 없이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6할5푼7리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율 1할5푼6리(32타수 5안타)에 그쳤다. 
매년 꾸준하게 제 성적을 내고 있지만 나성범은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데 인색했다. 그는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캠프는 발전의 시작점이다. "매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캠프를 가는데, 훈련이 힘이 들어서 캠프에서 계획했던 것들이 무너지게 된다"면서도 "이번 캠프에는 무작정 많이 치는 것 보다는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은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제 나성범 본인에게만 신경을 쓸 위치가 아니다. 1989년생이자 NC의 창단 멤버인 그의 위치는 어느덧 중견급이 됐다. 특히 이번 NC의 스프링캠프에는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종호 등의 베테랑들이 대거 빠져민서 나성범은 캠프 야수진 가운데 김태군과 함께 최고참이 됐다. 그는 "어느덧 말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신인이었는데...책임감도 생긴다"며 웃었다. 
그동안 혼자만의 야구를 했다면 이제는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들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나성범은 "한 달을 쉬면서 생각을 달리했다. 정체할 수 없기 때문에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동안 너무 앞만보고 달렸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주변도 챙기고 팀을 챙기는 역할을 제가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막판의 부진과 팀 내의 달라진 위상, 그리고 휴식과 재충전의 기간이이 나성범을 성숙하게 만들었다. 보다 성숙한 자세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 모두 해당된다.
나성범은 "진지하게 홈런이나 타점 등의 타이틀을 받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매 시즌을 되돌아보면, 좋은 성적이라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 시즌 더 나아갈 수 있었는데 소홀했던 것 같다"면서 반성했다. 또한 "올해는 재밌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뒤의 형들도 있고 잘하는 후배들 많다고 생각한다.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한 후배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매년 가을야구에서 한 단계씩 나아갔고, 본인과 김경문 감독의 징크스를 깨뜨리기 위해서 당연히 우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굳은 결심을 전했다. 나성범은 "프리미어12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했지만 나는 아직 소속팀에서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면서 "우승에 관해서 감독님께서도 우승에 대한 징크스가 있는지 몰랐다. 감독님과 꼭 우승하고 싶다. 나를 타자로 전향시켜주신 분이고 인연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꼭 잘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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