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 폭발' 박상오, '촉'을 이겨낸 투혼과 관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7 21: 58

베테랑의 '촉'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리고 베테랑의 관록은 더욱 무서웠다.
박상오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는 분전을 펼치며 팀의 87-83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상오는 이날 3쿼터까지 단 2점에 묶이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4쿼터부터 활기를 띄었고 경기 종료 3분2초 전 76-74를 만드는 역전 결승 3점포를 꽂아넣으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후 분위기를 탄 kt는 김현민의 팁인 득점과 김종범의 3점포 등을 묶어 역전극을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박상오는 이날 경기 자체가 힘들 것이라는 '촉'을 느꼈다고. 박상오는 경기 후 "오늘 경기가 힘들 것이라고 봤다. 국내 선수들끼리 잘해서 힘들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기를 잡히면 하락했을텐데 힘든 경기 잘 잡은 것 같다"며 이날 경기 승리의 효과를 전했다. 
박상오는 전반 벤치에서 주로 보며 팀의 위기를 탈출할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는 "전반에 18점이 벌어졌다. 그 점을 벤치에서 보고 있었는데 드롭존을 못깬 것도 있었고,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하나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후반에는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윌리엄스가 있어서 높이에서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4쿼터까지 접전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베테랑의 관록은 역시 무시할 수 없었고, 결국 자신감을 보인 박상오는 직접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짜릿한 순간의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박상오는 "윌리엄스에 도움 수비가 가서 패스를 기가막히게 빼줬다. 아무생각 없이 던졌다"면서 "이전까지 슛 확률이 안좋아서 기회 오면 생각 없이 던지자고 했는데 손 끝에 걸리는 것이 들어갈 것 같았다"고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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