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연봉 협상, 결국 칼바람 못 피하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18 05: 58

결국엔 칼바람을 피할 수 없는 것일까.
KBO리그의 12월과 1월은 '연봉 협상의 계절'이다. 누군가는 성적에 걸맞는 연봉 보상으로 웃고, 또 다른 누군가는 겨울바람 못지 않은 연봉 삭감에 고개를 숙인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연봉 협상이 진행중인데, 대부분 협상이 완료되는 시기다. NC가 가장 먼저 선수단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고, 넥센과 kt가 뒤를 이었다.
롯데 역시 연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그 사이 틈틈히 선수들을 구단 사무실로 불러 연봉 협상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연봉 협상장에서는 냉기가 가득하다는 후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롯데는 하위권 성적임에도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비교적 선수들을 대접해 준 편이었다. 2014시즌 이후 터진 CCTV 사건으로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 간의 내홍이 불거지면서 선수단의 사기 진작 차원의 연봉 협상을 치렀고, 지난해 역시 별 다른 잡음 없이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고과에 맞게 연봉을 책정할 것이다"는 기본 방침은 같지만, 예년과 같은 연봉 협상의 훈풍은 기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그리고 2년 연속 8위라는 성적을 선수들에게도 무시 못 할 책임론이 있다는 구단의 판단이다. 
분명 성과를 보인 젊은 선수들에 대해선 인상된 연봉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주전급과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비교적 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다. 좀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롯데가 현재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는 이유도 1월 개인 훈련을 위해 해외로 떠난 선수들과의 협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국 롯데의 연봉 협상의 마무리 시점도 선수들이 해외 개인 훈련에서 돌아온 뒤 전지훈련 출발일(2월1일)에 임박해서야 연봉 협상이 모두 마무리 될 전망이다. 
그동안 롯데의 연봉 협상 장에서는 '성과주의'보다는 '온정주의'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최근 팀의 저조한 성적은 이를 기대할 수 없는 현실로 바뀌었다. 과연 올해 롯데의 연봉 협상 결과에는 어느 정도의 칼바람이 몰아칠 지 주목이 된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