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출전 박탈' 전북, CAS에 신속 판결 요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1.19 05: 29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제한된 전북 현대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결정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희망을 놓치 않은 전북은 CAS에 신속한 판결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북의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취소됐다. 18일(이하 한국시간) AFC의 독립기구인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 이하 ECB)는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에 대해 심의를 한 뒤 출전 자격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ECB의 결정은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시도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 2013년 소속 스카우트가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것이 밝혀져 지난해 승점 9점 삭감과 제재금 1억 원의 징계를 당했다. 해당 심판은 국내 법원으로부터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AFC는 해당 스카우트가 심판에게 돈을 건넨 것이 승부조작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AFC의 클럽 대회 규정에는 승부조작 관련 행위를 한 경우 AFC 주관의 클럽 대회 참가 자격을 1년 동안 제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전북은 ECB의 결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결정에 대한 근거를 ECB에 요청할 수 있다. 이후 근거를 수신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수 있다.
전북은 ECB의 출전 제한에 대비해 CAS를 통한 항소를 미리 준비했다. 전북은 ECB로부터 결정 근거를 받는 것과 무관하게 스위스 로잔에 있는 CAS에 항소할 계획이다. CAS에서 항소를 받아들인다면 전북은 원안대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북에 대한 CAS의 판결이 너무 늦어지면 항소가 받아들여져도 대회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CAS의 판결이 AFC 챔피언스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나올 경우 항소에 성공해도 대회 출전이 힘들다. 항소를 하면서 CAS에 판결을 최대한 빨리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AFC 챔피언스리그 2차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내달 7일 이전에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별리그가 열리기 전에 판결만 나와도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해 AFC컵 출전권을 제한 받았던 프놈펜 크라운(캄보디아)의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태업성 승부조작으로 AFC로부터 출전 제한 징계를 받아 AFC컵 예선에 나서지 못한 프놈펜은 CAS 항소를 통해 출전권을 다시 회복했다. 당초 프놈펜은 AFC컵 예선부터 참가해야 했지만, 항소 판결이 늦게 나와 AFC컵 플레이오프로 직행한 바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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