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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누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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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그냥 의미 없다고 볼 수도 있고, 특별하다면 특별할 수 있는 기록이다.

10개팀 체제.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되려면 먼저 10승대 투수여야 한다. 딱 9승으로도 가능하지만. 특정 팀에 약점을 보이지 않고, 모든 팀을 상대로 고른 활약을 해야 한다. 또 실력과 함께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특정 팀 상대로 선발 기회가 1~2회에 그칠 수도 있다. 딱 1번 상대하더라도 승리를 챙겨야 한다.

2009년~2011년 3년간은 8명-8명-9명으로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 숫자가 많았다. 이 기간 윤성환(삼성), 봉중근(LG), 송승준(롯데), 류현진(당시 한화) 등이 2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2016년 최근 5년간은 숫자가 줄어 총 13명이다. 평균 2.6명이다.

첫 10개팀 체제였던 2015년에는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역대 시즌 중 처음이었다. 지난해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차우찬(당시 삼성, 현 LG), 신재영(넥센) 3명만이 성공했다. 9승 이상 투수 21명 중 3명이었다.

니퍼트는 지난해 8월 26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7번째 승리를 따내면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완성했다. 롯데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다. 201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기록.

신인왕을 차지한 넥센 신재영도 지난해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9월 1일 고척 SK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9개팀 중 마지막으로 SK전 승리를 추가했다. 공교롭게 SK는 자신의 프로 첫 패배를 안겼던 팀이었다. 신재영은 "자주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여서 꼭 달성해보고 싶었다. 내가 달성해 영광스럽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뛴 차우찬은 진기하게도 딱 9승째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지난해 8월 30일 대구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까지 넥센을 제외한 8개팀 상대로 1승씩을 거둔 그는 최소 승수로 진기록을 세웠다. 운도 따라야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차우찬 역시 201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기록이었다.

반면 지난해 18승을 거둔 마이클 보우덴(두산)은 최하위 kt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보우덴은 kt전 3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패(평균자책점 4.58)만을 기록했다. 두산 장원준(15승)은 SK와 넥센 상대로 각각 1차례 등판했고, 승리를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NC의 에릭 해커(13승)는 KIA에 발목이 잡혔다. KIA 상대로 2경기 선발로 나섰으나 평균자책점 9.90으로 부진하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KIA의 헥터 노에시(15승)는 넥센전 승리가 없었다. 2경기에서 승패가 없었다. KIA는 넥센에 5승11패로 천적 관계였다.

2017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투수는 누가 될까. 12~15승 정도는 책임지는 에이스 투수들이 가능성이 있다. 니퍼트, 보우덴, 해커, 헥터, 허프(LG), 밴헤켄(넥센) 등 외국인 에이스들과 양현종(KIA) 장원준, 차우찬 등 토종 좌완이 도전해볼 만 하다. /orange@osen.co.kr

[사진] 지난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따낸 니퍼트-차우찬-신재영.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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