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클레멘스 HOF 지지 50% 돌파…꾸준한 상승세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1.19 09: 12

2013년 30%대→올해 50%대
남은 5년 내 입성 가능성↑
[OSEN=최익래 인턴기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 금지 약물에 점차 관대해지고 있다. 머지않아 배리 본즈(53), 로저 클레멘스(55)의 입성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19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에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진행 및 투표한 2017년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유효 투표수 442표의 75%인 332표 이상을 받아야 입성이 가능했던 가운데 제프 배그웰(86.2%), 팀 레인스(86.0%), 이반 로드리게스(76.0%)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옥의 종소리’라고 불리며 위용을 뽐냈던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만은 입성에 5표 모자란 317표(74.0%) 획득에 그치며 1%차로 입성에 실패했다.
관심은 ‘금지 약물 복용’ 꼬리표가 따라붙는 이들에게 쏠렸다. 클레멘스(239표·54.1%)와 본즈(238표·53,8%)는 모두 입성 기준에 100표 가까이 부족한 득표로 입성에 실패했다. 주목할 점은 득표율이다. 나란히 후보 5년차인 클레멘스와 본즈는 처음으로 50% 이상의 득표를 기록했다.
이들은 처음 입성 자격을 얻은 2013년, 30% 중반 득표율에 그쳤다. 2014년과 2015년에도 30%대에 머물던 득표율은 지난해 클레멘스 45.2%, 본즈 44.3%로 상승곡선을 그리며 40%대를 처음 돌파했다. 최근 3년간 약 10%씩 득표율이 오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선수들은 은퇴 5년 후부터 10년간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을 얻는다. 본즈와 클레멘스에게는 5년의 기회가 더 남았다. 이러한 추세면 10년을 넘기기 전에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이 높다.
미 종합언론 ‘뉴욕타임즈’는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했다. 이 매체는 “금지 약물에 엄격했던 기자들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젊은 기자들이 채웠다. 이들은 ‘금지 약물을 복용했더라도 성적이 너무 좋다’며 본즈 등에게 표를 던졌다”고 평했다.
이어 뉴욕타임즈는 ‘약물의 시대’ MLB 커미셔너였던 버드 셀릭이 명에의 전당에 입성하며 ‘형평성’ 논란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셀릭이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에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니 선수들이라고 입성 못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역시 금지 약물 복용을 시인한 마이크 피아자가 지난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물론, 본즈와 클레멘스의 성적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고도 남을 만큼 빼어나다. 본즈는 22년 통산 2986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4할4푼4리, 장타율 0.607, 762홈런, 1996타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통산 최다 홈런 모두 그의 몫이다. 클레멘스는 24년 통산 709경기에 등판해 354승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은 금지 약물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다. 본인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지만 이미 본즈와 클레멘스가 금지 약물 복용을 했다는 증거는 잔뜩 있다. 미 매체 ‘USA투데이’는 “한 번 아닌 것은 시간이 흘러도 아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금지 약물 복용 탓에 영구 퇴출된 ‘사이클 황제’ 암스트롱도 명예의 전당감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금지 약물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명예를 얻을 수 있다면, 외려 손을 대지 않는 선수들이 바보가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메이저리그는 본즈와 클레멘스에게 엄격하지 못하며 그 길에 한 발 다가갔을지 모른다. /ing@osen.co.kr
[사진] 본즈(왼쪽)-클레멘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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