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 기질' 김진희, 인삼공사 4연승의 숨은 주역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1.20 06: 05

KGC인삼공사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레프트 김진희(24)의 활약이 있었다.
김진희는 2011년 현대건설에서 데뷔했다. 지난 2015년에는 트레이드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에도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레프트 백목화, 이연주 등이 팀을 떠나면서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가 왔다. 김진희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61득점을 올렸다. 특히 4라운드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면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인삼공사도 4연승을 달리며 어느새 3위 현대건설에 승점 1점 차로 다가섰다.
19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선 김진희가 알레나(26득점) 다음으로 많은 15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1세트에선 7득점을 쓸어 담았다. 2세트부터 공격이 다소 막혔지만 기죽지 않고 공을 때려냈다. 서남원 감독은 경기 후 “진희는 늘 10득점 이상을 해주고 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했다”라고 칭찬했다.

김진희에 대한 평가를 묻자 서 감독은 “공격적이다. 파이터 기질이 있다. 하나 걸리고 나서 뭐라고 해도 과감히 때린다. 소심한 것보단 낫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런 공격적인 면이 좋다. 서브 범실을 할까봐 약하게 때리는 것도 없다. 리듬을 찾아서 과감히 떄리려 한다. 공격적이고 다부진 선수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칭찬했다. 19일 경기에서도 김진희는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을 향해 강한 공격을 날렸다.
김진희는 파이터 기질에 대핸 생각을 묻자 “많이 죽었다”며 웃은 뒤 “감독님이 오늘도 말씀하셨다. 선수가 그 정도 악바리 기질이 없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셨다. 승부 근성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장점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근 활약을 두고는 “팀에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인 것 같다. 블로킹이 높은 팀을 만나도 ‘자신 있게 때려’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시니 더 잘 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 감독뿐만 아니라 팀 선배들도 든든한 조력자다. 김진희는 “자신감이 생겼고 뒤에서 받쳐주는 언니들이 잘 지원해준다. 배구가 팀 운동이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선수 한 명이 바뀌면 잘 안 맞을 수 있다. 그럼에도 언니들이 ‘괜찮다’, ‘자신 있게 해라’고 말해줘서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었다. 그게 제일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4라운드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제 후반기 상위권 팀들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상황. 그럼에도 서 감독은 “멀리 보는 것보다 우리 팀은 1경기씩 보고 가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상승세의 주역인 김진희 역시 “플레이오프에 가고는 싶다. 하지만 다음 경기만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라면서 “1경기, 1경기가 쌓여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욕심을 부리다 보면 힘이 들어가서 오히려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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