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공조' 이동휘 분량이 아쉬워? 죄가 있다면 너무 잘한 탓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1.20 11: 00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는 현빈과 유해진의 원투펀치다운 브로맨스가 가장 중점적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그에 버금가는 많은 ‘신스틸러’가 출연한다.
신스틸러는 신(Scene)을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 즉 작품에서 주연은 아닐지언정 자신이 나온 장면에서 제대로 시선을 잡아끄는 명배우를 일컫는다. 이들에게 분량의 많고 적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의미로 이동휘는 어느 작품에 나와도 시선을 잡아끄는 마력이 있다. 영화 '베테랑'(2015), '도리화가'(2015), '뷰티 인사이드'(2014), '감시자들'(2013)은 물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에서도 그는 언제나 개성 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관객들에게 꾸준히 전달한 믿음이 이동휘라는 배우에게 있다는 것, 이것은 한두 해 반짝여서는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로 인해 이동휘가 스크린에 나오면 일단 작품의 전개를 반전시킬 만큼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깔리게 된다.
‘공조’에서도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이 작품에서 이동휘가 연기한 박명호 역은 큰 역할이 아니다. 북한에서 악인 차기성과 함께 남한으로 넘어온 인물로, 마약을 팔며 기성을 돕는 부하 중 하나. 즉 림철령(현빈 분)과 강진태(유해진 분)가 기성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다리 역할로서 기능한다. 그의 서사가 전부 그려지기엔 작은 역할이었기에 패션에 신경쓴 스타일리시한 차림이 그를 표현해주는 상징으로써 작용한다.
이처럼 명호는 기능적인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휘라는 배우를 만나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모양이다. 그의 짧은 출연을 아쉬워하는 반응이 일어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시즌2가 만약 성사된다면 그의 출연을 다시 원하는 반응도 있을 정도.
이와 관련해 김성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동휘가 갖고 있는 능력에 박명호라는 역할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더 가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역할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이동휘가 그만큼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공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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