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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수정, 개정안 놓고 '합의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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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KBO 2차 드래프트 시행 세칙 규정을 놓고 구단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합의까지는 좀 더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17일 오전 2017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야구규약 및 리그규정 개정안과 2017년도 KBO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종전에 문제가 있었던 규약을 수정 및 삭제하고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는 등 예년 1차 이사회보다는 폭넓은 결론을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해 11월 열릴 2차 드래프트와 관련된 변경 사안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다음 이사회로 넘어갔다.

한국판 ‘룰5 드래프트’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며 올해로 네 번째 지명을 맞는다. 시행 여부를 놓고 진통이 있었으나 리그 전체의 자원 재배분 등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무난하게 발전해왔다. 2차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이 성공을 거두는 경우도 하나둘씩 생겨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부각되고 있다. 구단들로서는 전력 보강의 기회, 선수들로서는 새로운 야구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시행 세칙 변경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종전 2차 드래프트는 외국인 선수와 군 보류선수, 프리에이전트(FA) 신청 선수를 제외한 40명의 보호선수 외의 테두리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40인 바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신인급 선수들의 이탈 등 허점도 지적됐다. 애써 지명해 놓은 유망주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드래프트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유망주들을 많이 보유한 팀일수록 허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KBO와 이사회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규정 변경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안도 제시됐다. 보호선수를 기존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이고, 대신 1~2년차 선수는 지명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신인급 선수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다만 각 구단별로 의견차가 커 1차 이사회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망주를 많이 보유한 팀일수록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몇몇 구단은 보호선수를 35명으로 줄이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2년차까지 지명하지 못하게 한 것은 한 단계 진보한 부분이지만, 연차 제한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불발된다면 올해도 예년과 같은 세칙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선수층에 따라 구단마다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로 합의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논의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대립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2차 드래프트를 좀 더 발전시키고 허점을 보완하자는 데는 각 구단의 이견이 없다. 올해 2차 드래프트가 발전된 세칙 속에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바꾸지 못하면 2년 더 불필요한 소모전에 휘말릴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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