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7주 결방 D-1...새로운 실험 앞둔 ‘무도’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1.20 14: 31

MBC ‘무한도전’이 7주 결방을 앞두고 내일(21일) 마지막 방송을 한다. 과연 장기 결방이란 새로운 실험을 앞둔 ‘무한도전’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까.
오는 21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에서는 너의 이름은’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박명수, 정준하, 양세형이 인지도 테스트를 하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이 방송을 끝으로 ‘무한도전’은 7주간 결방한다.
‘무한도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는, 권상우와 정준하가 출연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사십춘기’가 3주간 방송되며, 그 이후에는 ‘무한도전’ 레전드 편이 편집돼 방송된다. 7주간 결방하지만, ‘무한도전’은 그 기간에도 촬영과 회의를 계속 하며 이후의 방송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의 새로운 시도다. 그동안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꾸준히 시즌제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런 김태호 PD의 태도로, 곧 ‘무한도전’에 시즌제가 도입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많은 논의 끝에, ‘무한도전’은 장기 결방을 결정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이번 ‘무한도전’의 장기 결방은 시즌제에 대한 테스트 버전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무한도전’은 매 회마다 특집을 진행하기 때문에 콘텐츠 회의부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특집 촬영을 위해 정해진 촬영날이 아닌 날에도 추가 촬영을 하고, 해외에 나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렇기 때문에 김태호 PD를 비롯한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늘 압박을 견뎌와야 했다.
이번 결방은 그런 압박에서 벗어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무한도전’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려는 제작진의 뜻이 숨겨져 있다. 장기 결방이 ‘무한도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이 장기 결방 시스템은 ‘무한도전’에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만 된다면, ‘무한도전’이 바라던 시즌제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1년에 두 번 정도는 여유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이 생긴다. ‘무한도전’에게는 늘 아쉬웠던 재충전 시간이 상반기, 하반기에 한 번씩 생기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한도전’은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이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게도, MBC에게도 장기 결방은 새로운 실험이다. 일거수일투족 많은 관심을 받는 ‘무한도전’이 결방되면, 그 앞뒤에 배치된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넓게 보면 MBC의 주말 예능 시청률에도 파동이 일 가능성이 있다. 결방으로 한껏 높아진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시에는 더 큰 혼란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 위험부담이 있음에도, ‘무한도전’은 언제나 그랬듯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 11년 동안 달려온 ‘무한도전’의 첫 장기 결방은 시청자들에게도, 프로그램에게도 미지수의 영역이다. 과연 이번 실험은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 ‘무한도전’이 앞으로 달려나갈 길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어줄 윤활유가 될 수 있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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