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미정' 이대호, WBC 출전은 괜찮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2 05: 56

엔트리가 거의 정리된 WBC 대표팀, 하지만 아직 또 하나의 변수가 남아 있다. 아직 새 팀을 구하지 못한 무적 신분의 이대호(35)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엔트리 28명 WBC 대표팀에서 해외파 선수는 투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유일하다. 추신수(볼티모어)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등 야수 메이저리거들은 구단 반대, 개인 사고, 부상 문제 등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정예 전력을 꾸리는데 실패했다. 
여기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이대호도 FA 신분이 장기화됨에 따라 상황이 유동적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대호가 아직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다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캠프부터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면 대회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잔류, 일본 유턴, 한국 복귀 등 3가지 갈래의 길에 놓여있다. 일본이나 국내 팀과 계약한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입지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WBC 대표팀이 바라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흘러가는 시장 상황을 보면 이대호가 풀타임 주전을 보장받는 계약은 따내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면 2월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경쟁을 해야 한다. 새로운 팀에서 눈도장을 받아야 할 시점에서 WBC 참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대호는 변함없이 WBC 참가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의 확고한 반대 방침에 부딪쳐 WBC 참가가 무산된 추신수 사례에서 나타나듯 선수 개인의 의지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에서도 최악의 경우를 가정, 대체선수 시나리오까지 그리기 시작했다. 
WBC 최종 28인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은 내달 6일이다. 그때까지 이대호의 거취가 매듭지어져야 교체가 결정된다. 이대호는 지난해 2월3일에야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합의가 이뤄졌는데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다. WBC 대표팀은 내달 11일 공식 소집한 뒤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전지 훈련을 갖는다. 
한편 이대호는 오랜 기간 국가대표팀을 위해 뛰어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대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5년 프리미어12 등 8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48경기에서 156타수 51안타 타율 3할2푼7리 7홈런 48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이대호마저 빠지면 WBC 대표팀엔 큰 타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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