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 소극적, 이대호 MLB 잔류 쉽지 않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1.23 05: 50

MIA 우타 보강은 후순위, 점점 닫히는 시장
출전 보장은 쉽지 않아… 한·일 유턴 가능성
이대호(35)의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2016년으로 끝나는 것일까.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보였던 마이애미가 소극적인 기류로 돌아섬에 따라 점점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마이애미가 우타 1루 요원인 크리스 카터와 마크 레이놀즈의 영입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마이애미가 재정적인 이유로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이 드는 야수 영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며 벤치 타력 보강은 팀의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같은 날 보도했다.
마이애미의 주전 1루수는 저스틴 보어다. 그러나 좌타인 보어는 좌완에게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마이애미가 우타 1루 자원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다. 후보 중 하나가 이대호였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다. 게다가 점차 시장에서 발을 떼는 분위기다.
마이애미의 올해 팀 연봉 보장액은 1억1000만 달러가 넘는다. 더 이상의 지출 여력은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예상이다. 또한 마이애미는 투수 13인 체제를 고려하고 있다. 불펜 투수 8명을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야수는 벤치에 4명이 남는다. 포수로는 A.J 엘리스, 외야에는 스즈키 이치로, 내야 백업으로는 미겔 로하스와 데릭 디트리치가 유력하다.
MLB.com은 마이애미가 보어에게 좀 더 많은 좌완 상대 기회를 줄 것이며, 포수인 J.T 리얼무토가 1루를 보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카터나 레이놀즈를 영입하기보다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베테랑 야수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마이클 힐 마이애미 야구부문 사장 또한 새로운 야수 영입보다는 마운드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각에서 제기됐던 이대호의 마이애미행은 힘들 공산이 크다. 이른바 장타력이 있는 우타 자원보다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확보가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대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대호는 새 소속팀의 우선 조건으로 “안정된 출전 기회”를 뽑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에서는 장타력을 갖춘 거포 유형의 선수들이 유독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출신인 카터마저도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각 팀들이 지갑을 닫는 경향도 뚜렷하다. 이제 스프링캠프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MLB 도전을 고집하기도 어려워졌다. 정황상 일본 혹은 한국으로의 유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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