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만점' 전광인-이다영이 빛낸 배구 올스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1.23 05: 58

MVP보다 세리머니상 수상자들이 더 주목받았다. 전광인(26·한국전력)과 이다영(21·현대건설)이 감출 수 없는 끼로 흥을 발산하며 배구 올스타전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NH농협 2016-2017 V-릭는 축제 한마당이었다. 폭설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 좌석이 매진되며 5033명의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다. 승패를 떠나 관중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호흡하는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돋보인 하루였다. 
MVP는 서재덕(한국전력)과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가 각각 차지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세리머니상을 차지한 전광인과 이다영에게 집중됐다. 두 선수 모두 각각 남성·여성팬으로부터 이상형 월드컵 우승자로 선정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전광인은 화려한 고공 플레이뿐만 아니라 쇼맨십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이상형 월드컵 결승에서 꺾었던 문성민(현대캐피탈)을 도발하는 세리머니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전광은은 "지난해에 이어 또 이상형 월드컵을 우승했다. MVP보다 더 값진 것을 얻고 간다. 이젠 (외모) 인정받을 때가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올스타전 처음 나갔을 때 송명근·이민규와 함께 춤을 많이 췄다. 우리 세대들은 그런 문화를 좋아하고,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팬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있 있고, 재미있는 올스타전이 될 수 있다. 팬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은 이다영은 벌써 3년 연속 세리머니상을 독식했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이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올스타전을 결장했지만 이다영이 그 몫까지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뿐만 아니라 남자부 황택의(KB손해보험)와 커플댄스까지 선보였다. 
이다영은 '퍼포먼스 준비가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상을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닌데 준비를 많이 했다"며 웃은 뒤 "재영이와 성인식 춤을 준비했는데 다치는 바람에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신세대 선수답게 팬들 앞에서 춤 추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적극적이다. 
승부를 잠시 잊고 다양한 이벤트와 세리머니로 즐거움을 만끽한 V-리그 선수들. 팬들과 함께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전광인과 이다영처럼 톡톡 튀는 개성 만점 선수들이 있어 배구 올스타전은 겨울 빅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waw@osen.co.kr
[사진] 천안=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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