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컴백 막전막후...지극정성과 그룹 결단의 결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1.24 10: 50

롯데 자이언츠가 그동안 밝힌 '예의주시'의 뜻은 정성과 관심이었다. 그리고 거액을 들여야 하는 그룹 본사 역시 롯데 구단의 정성과 관심, 그리고 이대호의 상징성에 쉽게 수긍했다.
롯데는 24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에이전트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롯데의 지극정성이 결국 빛을 본 셈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를 비롯한 구단 프런트는 이대호의 영입과 관련된 물음에 "예의주시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이 '예의주시'가 그냥 허투루 내뱉은 말은 아니었다. 이대호의 앞으로 행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스킨십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윤원 단장은 그동안 이대호와 관련된 물음에 "예의주시할 뿐이다. 한 번 만난 것 말고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계약 직후 이윤원 단장은 OSEN과의 통화에서 "직접 만난 것이 한 번 밖에 없다는 얘기지, 이대호 측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거취와 몸 상태에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영입의 사전 정지 작업이었던 셈.
그리고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았던 롯데와 이대호측이 최종 접접을 찾은 것은 지난 주였다. 이윤원 단장은 지난 18일 사이판에서 개인 훈련 중인 이대호를 직접 설득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이윤원 단장은 "3일 동안 이대호와 만나면서 우리 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윤원 단장의 설득에 이대호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3일 동안 사이판에 머물렀지만 이대호의 사인이 담긴 계약서를 직접 받아오지 못한 것. 하지만 주변 정리가 필요했던 이대호가 지난 주말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계약은 급물살을 탔다. 이 단장은 "이대호 선수가 정리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얻지는 못했다"면서도 "주말에 이대호 선수가 결정을 내렸고, 전날(23일) 최종적으로 계약서가 팩스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의 지극정성이 결국 계약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하나. 이대호와 같은 거물의 FA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동의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더군다나 롯데 그룹은 '최순실 게이트' 시국과 연관이 되면서 뒤숭숭한 그룹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이대호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한국의 대표타자 아닌가. 또 KBO리그를 상징하는 선수라는 생각을 구단 뿐만 아니라 그룹 본사 쪽에서도 생각을 했다. 그룹의 동의와 지원을 얻어내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상징성에 롯데 그룹은 다시 한 번 '통큰 투자'를 결심했다.
한편, 이대호는 오는 26일 개인훈련을 마치고 사이판에서 김해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30일에는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입단식으 가진 뒤 롯데의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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