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예술의 자유 보장돼야…책임져야 한다면 지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1.24 15: 56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자신이 주최한 국회 의원회관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와 관련해 "늘 말씀드렸듯 비판을 존중하고 다른 입장을 인정한다. 다만 허위사실이나 사실 왜곡에 기반한 정치공세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블랙리스트 사태와 국정농단에 분노한 예술가들이 국회에서 시국을 풍자하는 전시회를 열고 싶다며 장소대관을 위해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의원실로 왔다. 저는 도움을 드리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서 국회 사무처에 전시공간 승인을 요청드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국회사무처에서는 '정쟁의 여지가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고 작가회의에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닌 풍자라는 예술 장르, 국회라는 민의의 대변장에서 금지해선 안된다'는 입장이었고 전 '전례가 없지만 시국의 특성과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에서 예술에 대한 사전검열이나 금지를 해서는 안되지 않느냐'고 설득해서 결국 전시회가 열렸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의원은 "이후 모든 준비와 기획과 진행, 경비 확보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등은 '작가회의'에서 주관, 진행했고 저나 어떠한 정치인도 개입하지 않았다. 일부 여당 및 친여당 정치인의 '표창원이 작품을 골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논란의 화두가 됐다. 이 작품은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패러디한 것이다.
이에 표창원 의원은 "전시회가 개막하고 현장을 둘러 본 전 지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 있음을 알았고 그 외에도 국회의원을 '머리에 똥을 이고 있는 개'로 묘사한 조각품, '사드' 문제를 풍자한 만화 등 다양한 풍자 작품들 봤다. 특히, '더러운 잠'은 잘 알려진 고전 작품인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분명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예술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표창원 의원은 "오늘 오전에 국회 사무처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더러운 잠'을 자진 철거해 달라는 요청을 작가께 하겠다면서 제게도 양해와 협조를 요청해 왔고, 전 국회사무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처음부터 우려를 하고 있었고, '예술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여러 정당이 협력해야 하는 국회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비난 등 '정쟁'의 소지가 되는 사안은 방지해야 하는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철거 여부는 제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작가의 '자유' 영역이라는 점을 설명드렸다. 다만 작가와 주최측인 '작가회의'에 사무처의 입장과 우려를 충분히 설명해 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표창원 의원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저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희화화, 패러디, 풍자 예술 작품에 개입하거나 관여하거나 반대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 다만, '공인'이 아닌 제 가족, 특히 미성년자인 자녀만은 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그들은 '공인'이 아니며 보호받아야 할 약자이기 때문"이라며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이나 권력자, 정치인 등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십사 요청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창원 의원은 "일반 국민이나 예술인의 '자유'에 해당하는 표현이 아닌, 정치인 등 '공인'이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 혹은 감정 때문에 모욕 혹은 명예훼손적 표현을 하는 것은 반대한다. 제가 이번 전시회를 의도했거나 기획했거나 개입했거나 검열 등 여하한 형태로 관여했다면 당연히 비판받고 책임져야 할 것이다. 위에 설명드린 제 역할과 행위 중에 이러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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