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의 맥] ‘포켓몬고’가 ‘GO’인 이유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2.01 15: 00

[OSEN=이인환 인턴기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GO)’에서 GO는 일반적으로 잡으러 가자(Go)로 생각하기 쉽다. 가자(Go)의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정식 명칭이 GO인 이유는 지오캐싱(Geocaching)에서 찾을 수 있다. 즉, Geocaching의 약자로 'GO'를 표기했다. 
‘지오캐싱’은 GPS 수신기를 이용한 보물찾기 놀이를 말한다. 임의의 지정된 장소를 GPS로 찾아가는 행위로 자신이 발견한 지오캐시 안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가는 대신 비슷한 가치의 물건을 놔두는 것이 기본 규칙이다. 또한 지오캐시 내부에 첨부된 기록책에 기록을 해두고, 온라인상에도 기록을 올려야 한다. 보물찾기 놀이를 통해서 책이나 CD 같은 물건을 물물교환 하는 형태이다.
‘포켓몬GO’와 ‘지오캐싱’은 GPS의 위치기반을 이용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연관성은 포켓몬고의 개발사 나이앤틱의 사장 존 행키가 가진 “현실 세계 지도에 게임 세상을 구현하고 싶다”라는 신념 때문이다. 

존 행키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가보지 못한 곳을 탐험하길 꿈꾸었다. 그러한 꿈을 담아 키홀(Keyhole)이라는 위성사진을 통해 지도를 구축하는 회사를 창업했다. 키홀은 구글 어스(Google Earth)’의 전신이 됐다. 구글 어스는 이전의 지도처럼 한 장의 그림이 아니라 다양한 사진으로 실제 그 장소를 지켜보는 느낌을 준다.
행키는 구글 어스, 구글 맵스(지도), 구글 스트리트뷰 등 구글 지도 관련 서비스를 총괄부사장 자리에 지루함을 느끼고 자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구글 사내 벤처로 나이앤틱을 창업했다. 
나이앤틱은 “세계가 곧 게임이다”라는 행키의 원칙을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해왔다. ‘포켓몬GO’ 뿐만 아니라 인그레스(Ingress)도 다양한 위치 기반 데이터로 구축된 게임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따라서 나이앤틱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폰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 돌아다녀 자신이 모르는 곳을 탐험해야 한다. 이러한 나이앤틱 게임 방법은 보물을 찾기 위해 GPS를 바탕으로 모르는 장소를 탐험하는 ‘지오캐싱’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지오캐싱’은 물리적인 물체를 이미 정해진 장소에서 찾는 반면  '포켓몬GO'는 가상의 포켓몬을 임의의 장소에서 찾는 등 차이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포켓몬GO’나 ‘지오캐싱’ 둘 다 게임을 통해 세계 사람들을 탐험하고 움직이게 하며, 사람들 끼리 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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