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지 14호, 해방 이후 최초 경찰잡지『새벽종』발굴, 게재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7.02.09 12: 44

최근 발간된 『근대서지』14호(2016년 하반기호. 소명출판)가 이윤정 경찰교육원 경무학과 교수가 찾아낸 8‧ 15 해방 이후 최초의 경찰잡지로 추정되는 『새벽종』창간호를 실었다.
이윤정 교수는 ‘발굴 경찰잡지『새벽종』의 경찰사적 가치’라는 논문을 통해 “이번 제3관구(충남)경찰청의『새벽종』창간호가 발굴되기 전까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경찰잡지가 1946년 제8관구(전남)경찰청이 발행한『경성(警聲)』9월호로 알려져 왔으나, 이제는 그 자리를 『새벽종』에 넘겨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 근거로 “1946년 4월에 발간된 『새벽종』 창간호는 식자공이 고활자를 선택한 것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과 원고 내용, 그리고 잡지로서의 형태 등을 고려할 때 그 같은 추정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 잡지가 해방 이후 최초의 경찰 잡지라는 점 이외에도 경찰사적으로 여러 가지 가치를 지닌다며 자세히 풀이했다.
『새벽종』은 경찰사적 가치 면에서 우선 일제강점기 근무 경찰관들의 불안을 볼 수 있고, 그런 흐름이 오늘날 지방경찰청장에 해당하는 경찰부장의 착임 훈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경찰학교 수업시간에서 이루어진 질의응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잡지의 기사 중 미군정기 경찰관을 ‘지도자’로 여기는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이 교수는 “마치 일본이 메이지유신 당시 경찰이 강제적으로 주민의 위생 문제까지 관여하며 근대화에 앞장 선 모습을 연상케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도자’는 ‘건국’을 위해 ‘국가보위’와 ‘사회질서 유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장 선 모습을 말한다.”고 보았다.
『새벽종』에서 나타난 미군정 초기 경찰학교의 일상사는 한국경찰사에서 가장 큰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당시 교육에 관해서는 대부분 미군정기 당시 경찰관직에 있었던 이들의 구술에 의존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조명되지 못했으나 이 잡지에 실긴 기사들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
이 교수에 따르면 『새벽종』은 경찰교육의 내용이 해방 직후 한글 사용에 대한 혼란과 혼돈스러운 역사관은 물론 해방 직후의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 같은 모습은 경찰학교 교육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그대로 나타났고 미군정기 사회를 지탱했던 경찰기구의 구성원들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윤정 교수는 “갑자기 찾아온 해방과 혼란, 그리고 이에 적응하려는 경찰의 모습을 『새벽종』 창간호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해방부터 한국전쟁시기까지 문헌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이 잡지는 당시 국가 권력이 사회에 작용하는 최초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잡지가 “미군정기 사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면서 한반도 분단의 장기적인 고착화로 이어졌는가를 알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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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소명출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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