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화랑' 도지한 "결말이 궁금? 해피엔딩인 걸로"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2.13 09: 17

 '화랑' 속 도지한은 완벽한 비주얼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청년' 반류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충실히 설득했다.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반류의 뒤에는 도지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도지한은 모든 공을 함께 한 '화랑들'의 도움으로 돌렸다.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준 화랑들이었기에 드라마 속 남남케미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다. 
"사극이다 보니 말도 타고 검도 다룰 줄 알아야 해서 액션스쿨을 다니며 준비했죠. 군무 같은 건 촬영 중에도 틈틈이 연습했고요. 아이돌인 민호가 아이디어를 많이 줘서 좋은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어요. 아마 혼자 하라고 했으면 소화하지 못했을 것들을, 다함께라 무사히 사고 없이, 문제 없이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렵고 힘들었던 것도 있죠. 특히 더운 여름이라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문제들은 화랑들의 우정으로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타고, 액션하고, 덥고, 촬영이 쉽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같이 있었으니까(웃음)." 

특히 도지한은 수연 역의 이다인과의 풋풋한 러브라인으로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도지한은 "(이)다인이랑의 러브라인을 시청자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그런 건 기분이 좋더라. 특히 최근 있었던 키스신을 많이 좋아해 주셨다"며 "그 부분은 기사 댓글도 봤다. '분량 늘려주세요', '혼인길만 걷자' 이런 댓글이 있더라"고 말하며 부끄러운듯 웃었다. 
시청자들의 칭찬도 받았지만 도지한은 오히려 본인의 연기에 엄격했다. 점수로 환산하자면 100점 만점에 50점이라는 도지한은 "모든 작품을 되돌아보면 항상 아쉬운 것 같다. 그래도 다시 한다고 하면 잘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혼자 있을 때, 아버지랑 있을 때, 다인이랑 있을 때, 반류의 모습이 계속 변한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반류는 초반 다른 화랑들과 갈등을 일으키며 '화랑'의 트러블메이커로 꼽혔다. 그러나 그의 외곬수같은 성격 뒤에는 각간 아버지(김창완 분)와 잡찬 아버지(이병준)의 영향이 있었다. 두 사람은 '약육강식'을 강조하며 아들인 반류를 피튀기는 정치싸움으로 내몬다. 어느새 반류는 권력과 힘을 얻기 위한 아버지들의 도구로서 정치기계로 살아가게 된 것. 
차가워보이는 첫인상을 가진 게 반류와 비슷한 것 같다는 도지한은 "실제의 도지한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장난치는 것도 좋아한다"고 반류와 실제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억압적인 아버지들을 둔 반류와 달리 도지한은 지지해주는 부모님의 믿음 속에 연기자로서 한 계단씩 성장 중이다. 연기에 대한 꿈을 처음으로 고백했을 때에는 부모님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들의 강한 신념과 의지를 확인한 후에는 오히려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준 부모님. 특히 어머니는 '화랑'의 가장 객관적인 모니터 요원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저보다 더 열심히 드라마를 보시는 것 같아요. 기사 댓글도 하나도 안 빼놓고 보시는 것 같고요. 드라마를 정말 냉정하게 보시더라고요(웃음). '오늘은 재미없었다' 이런 말씀도 하세요. (고)아라 누나랑 (박)서준이 형이랑 계속 엇갈렸을 때는 '좀 늘어진다'고도 하셨어요(웃음). 객관적 시청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계시죠." 
꼬박 6개월간 반류의 삶을 살아온 도지한은 반류에게 '이제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고. 반류는 도지한의 조언처럼 아버지의 강한 훈육을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또한 사랑하는 수연(이다인 분)과의 러브라인은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결말을 묻는 질문에 도지한은 "모든 화랑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 같다. 저도 빠지지 않고 움직이긴 하는데"라며 "다들 좋게 좋게 되지 않을까. 해피엔딩인 걸로"라는 재치있는 말로 결말을 살짝 귀띔해 실제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09년 KBS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로 데뷔한 도지한은 올해 데뷔 9년차를 맞는 배우. 빠르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한 계단씩 꾸준한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도지한은 "사실 숫자가 그렇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계속 똑같이 오래 연기를 하고 있을 거니까"라며 "연기를 하면서 무엇보다 내가 내 자신에게 거짓말 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만약 내가 나에게 거짓말을 하면 작품에서도 드러날 것"이라며 늘 진실된 연기자로서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화랑'의 반류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더욱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뵐테니 그때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다음 작품은 뭐가 될지 아직 저도 모르겠어요. 정말 더 열어두고 생각해 보고 싶어요." 
성장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물론 그 방향이 잘못됐다면 속도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터다. 그러나 매 작품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는 도지한. 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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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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