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고수X설경구, 불타는 부성애..뜻밖의 히든카드 박유천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5 16: 18

꿈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설경구-고수-강혜정의 열연이 돋보였지만 ‘디스맨’으로 출연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예상치 못한 활약을 보여줘 관심을 집중시켰다.
15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영화 ‘루시드 드림’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22일 개봉에 앞서 일주일 먼저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 그리고 감독 김준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 자체가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믿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자각몽, 공유몽)을 할 수 있고, 대호가 잃어버린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끝까지 찾는 것”이라며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대호의 믿음'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각몽을 실험한다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시도하기 어렵지만 아들이 살아있고, 친구를 믿기 때문에 자신의 의식을 남에게 맡기고 자각몽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실제로 자각몽을 접해본 적이 있다면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인 만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작품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였음을 설명했다. 강혜정은 "감독님이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사실 ‘인셉션’이라는 영화가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언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분명 다른 영화이고, 주제가 다르다. 앞으로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도 분명 다른 영화, 다른 내용이라는 것을 아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배우들은 희망과 믿음, 그리고 불타는 부성애를 말한다.
고수와 설경구, 강혜정의 분량이 주를 이루지만 박유천 역시 세 사람에 못지않은 주요 캐릭터이다. 그러나 앞서 가수이자 배우로서 국내외에서 수많은 팬을 확보했던 박유천은 거짓 고소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한류스타로서의 높은 인기와 신뢰가 무너졌다.
하지만 작품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편집 없이 촬영 분량 그대로 등장했다. 하지만 개봉이 1년 이상 미뤄져 팬들에게는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에 김 감독은 “디스맨이 실제 자각몽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재밌는 캐릭터다. (박유천이 논란이 있음에도)저희 영화에 디스맨이 반드시 있어야 했기에 편집을 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박유천 씨가 디스맨 캐릭터를 잘 이해했고 그에 걸맞게 연기를 잘 해주셨다”고 칭찬했다.
3년 전 납치된 아들 민우를 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던 탐사보도 전문기자 대호가 우연히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실종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꿈속으로 들어가 아들이 사라진 그 날의 기억을 돌이키는 모습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딸을 둔 고수의 부성애가 한층 몰입도를 높인다.
꿈속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동하는 수상한 사람들의 모습은 긴박감을 더하며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디스맨이라는 미스터리한 캐릭터와 자각몽, 공유몽이라는 참신한 설정은 재미를 더하며 지금껏 한국 영화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꿈을 소재로 삼았다.
대호를 연기한 고수는 “열심히 찍었다. 대호의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베테랑 형사 방섭 역을 맡은 설경구는 “재작년 6월에 촬영이 끝났다. 오늘 보니 고수 씨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더라. 또 강혜정 씨 덕분에 (생소한)루시드 드림을 잘 알게 될 것 같다”고 두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고수 씨가 아까 영화를 보며 계숙 울더라.(웃음) 영화가 끝나고 그의 눈을 보니 저도 같이 슬퍼지더라"고 말하며 성격 좋게 웃었다.
방섭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의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를 제가 설명해주는 캐릭터다보니 그 부분에 있어서 (제가)이해를 못하는 모습이 티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며 “제가 연기하는 걸보면 늘 부족하지만 감독님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많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성애든 모성애든 그런 부분이 다른 부차적인 설명 없어도 충분히 (장면을 통해)설명하신 것 같다”며 “촬영을 끝낸지 오래돼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 기간이 전혀 길지 않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루시드 드림’은 같은 날 개봉하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와 맞붙게 된다. 소재가 다른 두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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