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플랫폼 "한 판 붙자", 유튜브 아성에 페이스북 도전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2.16 06: 47

[OSEN=이인환 인턴기자] 동영상 플랫폼들의 경쟁이 뜨겁다. ‘챔피언’ 유튜브 아성에 ‘후발주자’ 페이스북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후발 주자인 페이스북이 똑 같은 전략으로 도전에 나설 리가 없다. 두 서비스가 어떤 차이점이 있고, 각자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 지 살펴 봤다. 
▲ ‘추격자’ 페이스북
2017년 1월 투자자와 간담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비디오 퍼스트(Video-first)! 앞으로는 비디오, 영상이 메가트렌드(Megatrend)가 된다. 이것이 우리가 페이스북 앱 제품군에 동영상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이유이다”라고 앞으로 페이스북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저커버그가 ‘비디오 퍼스트(Video-first)’를 강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투자자와 간담회에서도 앞으로는 '비디오포스팅(Viedo-posting)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텍스트에서 사진 동영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VR이라는 차세대 비디오 콘텐츠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동영상을 비롯한 뉴미디어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라이브 동영상 스트리밍 기능을 도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페이스북은 2월 1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뉴스룸에 “페이스북 비디오를 보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TV에서 페이스북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애플TV, 아마존 파이어TV, 삼성 스마트TV 전용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이들 플랫폼 외에 더 많은 플랫폼에 TV 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기존 플랫폼에서도 페이스북 동영상 시청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기존 미디어에 먹힐만한 전문적인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겠다는 페이스북의 의중을 드러내는 것이다. 외국 IT전문매체 리코드는 “페이스북이 2016년 개개인 비디오 크리에이터에게 50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지난 해 라이브비디오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미디어 회사와 비디오 크리에이터와 계약한 페이스북이지만, 앞으로는 개인이 제작한 비디오 콘텐츠보다는 자체제작 콘텐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해 페이스북은 리키 반 빈 ‘칼리지 유머’(College Humor) 공동 창립자를 글로벌전략 담당자로 고용했다. 칼리지 유머는 미국 내 유머 비디오 서비스로 유명한 회사이다. 리키 반빈은 취임 이후 TV 스튜디오나 영화 제작사와 콘텐츠 라이선스를 협의하며 양질의 비디오 콘텐츠 공급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어 페이스북은 제작부문 수장으로 미나 르페브르 전 MTV 부사장을 임명했다. 미나 르페브르 전 MTV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자체 TV 프로그램 제작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그는 MTV에서 드라마 제작을 총괄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리키 반빈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담당한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콘텐츠 확대를 대형 음반사로부터 협력하여 콘텐츠 제작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페이스북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 ‘챔피언’ 유튜브
유튜브도 페이스북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9.99달러에 광고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튜브 레드'를 출시했으며 월 25~40달러로 여러 방송 채널을 제공하는 '유튜브 언플러그드'를 2017년 상반기 내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튜브 역시 2011년 다양한 미디어크리에이터와 웹채널 100곳 이상에 2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실패로 끝나자 자체제작 콘텐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유튜브 레드에서 유튜브 오리지널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는 개인 제작 콘텐츠 확장을 위해 기업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마케팅 플랫폼 페임비트(FameBit)를 인수해 크리에이터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유튜브는 20여 개국에서 1만 명 이상 구독자를 가진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라이브 생중계 기능을 우선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구독자가 1만 명 미만인 창작자도 라이브 생중계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경우 구독자들이 직접 크리에이터를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 슈퍼챗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러한 유튜브의 다방면 서비스 확대는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페이스북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미가 엿보인다.
다양한 인터넷의 발달으로 인해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과 뉴미디어 산업을 구분하는 것을 어려워졌다. 텍스트, 사진을 뛰어넘어 이제 동영상 콘텐츠를 선점하는 것이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가 된 상황이다. IT 업계의 거대 공룡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동영상 플랫폼 대전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아래 사진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로고.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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