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33점 맹폭' 오리온, 이상민 없는 삼성 꺾고 3연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2.15 20: 41

이승현의 맹할약에 힘입어 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은 15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5라운드 삼성과 홈경기서 96-90으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26승 14패를 기록해 공동 1위 삼성과 안양 KGC(27승 13패)를 1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이승현이 최근 부진을 탈출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승현은 33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해 12월 3일 부산 kt전에서 기록한 24득점. 최진수, 장재석, 오데리언 바셋의 부상으로 전력에 타격을 입은 오리온은 이승현의 활약에 승전보를 전했다.

삼성은 부친상을 당해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이상민 감독을 위로하기 위해 유니폼에 검은 띠를 달고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승전보를 전하지 못해 KGC에 공동 1위를 허용하게 됐다.
1쿼터 초반은 팽팽했다. 오리온이 헤인즈를 앞세워 공략에 나섰지만, 조직적으로 대응한 삼성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1쿼터 중반부터 균형이 무너졌다. 오리온은 발목 부상 중인 장재석의 투혼과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이승현의 활약에 잇달아 점수를 뽑아내 26-15로 도망갔다.
삼성은 오리온의 질주를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2쿼터 들어 마이클 크레익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과 동시에 뛰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크레익이 골밑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고, 크레익의 활약으로 보다 자유로워진 라틀리프도 잇달아 득점을 추가해 2쿼터 시작 2분 만에 24-2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2쿼터 들어 잠잠하던 헤인즈와 이승현이 제 역할을 해내면서 다시 치고 나갔다. 헤인즈와 이승현은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골밑을 파고 들지 않고도 득점을 올렸다. 각각 8점, 10점을 넣은 헤인즈와 이승현의 활약에 오리온은 47-39로 다시 치고 나갔다.
삼성은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간 오리온을 추격하지 못했다. 크레익이 골밑으로 침투하고 임동섭이 외곽포를 터트리며 추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물이 오른 이승현을 저지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3쿼터에도 7점을 추가했다. 또한 김동욱과 바셋이 각각 7점, 8점을 넣어 78-65로 도망갔다.
오리온이 도망을 갔지만 삼성은 계속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동엽과 임동섭의 외곽포에 힘입어 오리온과 점수 차를 10점 내로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오리온은 턱밑 추격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승현이 삼성을 가로 막았다. 이승현은 골밑 돌파와 3점슛으로 림을 잇달아 흔들었다. 설상가상 삼성은 경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 김준일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의 득점포에 삼성과 점수 차를 유지하며 3연승을 신고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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