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민의 WBC 통신] 선발 변수, 더 중요해진 차우찬-장시환 역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6 06: 00

두 번째 등판하는 투수들이 키를 쥐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1라운드에서 65구, 2라운드에서 80구, 준결승전 이상에선 95구를 초과하면 안 된다. 또한 30개 이상 투구 시 1일 휴식, 50개 이상 투구 시 4일 휴식, 이틀 연속 투구 시 1일 휴식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선발 투수가 모든 걸 좌우하지 않는다. 13명의 투수를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7 WBC 대표팀도 투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많다. 어느 정도 선발 윤곽은 드러났다. 일단 거의 확실한 건 장원준, 양현종 좌완 듀오다. 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선 장원준이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선 양현종이 선발로 출격한다.

두 투수 모두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여기에 이대은, 차우찬, 우규민 등이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대은은 아직 오키나와에서 불펜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선동렬 코치는 “16일 휴식을 하고 다음 턴에는 던지지 않겠나. 그런데 연습 자체가 거의 끝나간다”라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이 안 될 경우 우규민이 어떻게 하느냐 봐야 한다. 또 차우찬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차우찬이 중간에 들어가면 얼마나 좋겠나”라면서 “단기전에선 두 번째 투수가 중요하다 얼마나 잘 막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등판한 투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투구 수가 늘어난다면 제한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 강판 시 두 번째 투수가 최소 2이닝은 잘 막아줘야 한다. 프리미어12에서도 차우찬이 앞에서 역할을 해줬다“고 강조했다.
장시환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장시환을 19일 요미우리전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킨다. 2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김 감독은 “장시환이 힘 있게 던진다. 아무 이상 없이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평소에 느꼈던 것보다도 좋다”라면서 “선발의 의미는 크게 없다고 본다. 장시환도 두 번째 투수로 실험해보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 코치 역시 “차우찬, 장시환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두 번째 투수가 2이닝 이상을 던지고 연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라고 했다.
차우찬도 19일 장시환에 이어 2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날 100구 불펜 피칭을 마친 차우찬은 “전체적으로 괜찮은데 직구 구위 자체는 좋지 않다”라고 자평했다. 보직에 대해선 “선발로 나갈 가능성은 적을 것 같다”고 했다. 이대은이 변수라는 질문에 “선발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공을 같이 던져봤는데 컨디션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장시환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작년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올해는 준비를 일찍 했다. WBC 뽑히기 전부터 준비했다. 무릎 수술 전과 똑같은 상태로 돌아왔다”며 자신했다. 이어 그는 “나간다면 1이닝만 던지진 않을 것이라 생각 했다. 시키는 대로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감도 보였다. 장시환은 “첫 등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외국인 타자이지 않나. 낯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똑같은 타자라 생각하고 던진다. 외국인 타자들이 오히려 욕심이 많은 것 같고 약점이 더 많다 생각한다. 빠른 승부가 된다”고 했다. 선발 변수에 따라서 그 역할이 커지고 있는 ‘믿을맨’ 차우찬, 장시환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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