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오간도, 이유 있었던 ‘제구+구속’ 자신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7.02.16 06: 00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베일을 벗었다. 첫 연습경기부터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좋다.
오간도는 올 시즌 가장 주목을 받는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이다. 한화가 총액 180만 달러의 고액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메이저리그 283경기(33승 18패) 출전이라는 화려한 경력도 지니고 있다. 또한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기에 더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15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오간도는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총 25구를 소화하며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5구 중 스트라이크가 17개로 많았다. 공격적이고 안정적인 제구로 일본 타자들을 솎아냈다. 탈삼진 능력도 돋보였다. 1회말 2사 후 150km의 빠른 패스트볼로 3번 타자 카지타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2회에도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삼진을 추가했다.

오간도의 최고 구속은 152km로, 1회말 카지타니에게 던진 3구였다. 1회에는 패스트볼이 계속해서 147~150km의 수준으로 형성됐다. 2회 역시 140km 후반대의 공을 던졌다. 그 외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첫 실전에서 구속이 좋았다. 여기에 제구는 더 돋보였다. 크게 빠지는 공이 거의 없었다. 김성근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제구가 크게 무너질 투수는 아니다”라고 했다.
오간도는 경기 후 “제구를 항상 우선적으로 훈련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구속에 대해서도 여전히 자신 있는 모습. 오간도는 “마음만 먹으면 98마일(158km)도 가능하다”라고 했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152km의 공을 던졌다. 오간도는 “오늘은 90% 정도였다. 확실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구속은 올라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하나 돋보이는 건 퀵모션이었다. 오간도는 비교절 빠른 퀵모션으로 투구했다. 1회말 1사 1루에선 포수 조인성이 1번 타자 쿠와하라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물론 조인성 특유의 ‘앉아쏴’가 정확했다. 그러나 오간도의 빠른 동작도 한몫했다. 김 감독도 “퀵모션이 빠르고 주자가 나갔을 때도 괜찮았다”라고 칭찬 했다.
다만 아직 첫 연습경기이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 주로 불펜으로 뛴 만큼 긴 이닝을 던졌을 때 완급 조절을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김 감독은 “투구 템포가 일정해 짧게 치는 타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어찌됐든 첫 등판에선 합격점을 받은 오간도다. 구속, 제구에 대한 자신감은 이유가 있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오키나와(일본)=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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