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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10문10답] 장정석 감독 "벤치가 약점? 선수가 야구 한다"

[OSEN=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2017시즌 넥센은 사령탑이 바뀌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후 염경엽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이후 장정석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넥센은 주축 선수들이 FA 이적, 해외 진출, 수술 등으로 대거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신예들의 활약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정규시즌 3위라는 유쾌한 반전을 이뤄냈다.

올해 넥센의 전력은 크게 변화가 없다. 대신 감독과 코치진의 변동이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전력의 변수는 감독의 능력이라는 시선이 많다.

넥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한국 귀국길에 올랐다. 17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 18~19일 이틀간 고척돔에서 훈련한 후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난다.


귀국을 앞두고 서프라이즈 캠프에서 만난 장정석 감독은 "그런 시선을 안다. 하지만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믿을만하지 않은가. 선수들이 나의 색깔을 만들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도 웃으며 장시간(앞선 감독들보다 2배 길었다)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 매년 찾아온 스프링캠프지만 이전 프런트 때와 올해 감독으로서 첫 캠프다. 다른 것들이 많을 것 같다.

"감독으로서 처음 시작이라 전년도와는 확연히 다른 것은 맞다. 우선 선수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팀은 기존의 시스템이 변함이 없다. 캠프 훈련 스케줄도 거의 변함없고, 자율과 집중도를 높이려고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은 큰 변화 없이 적응하는 것은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캠프 준비에서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캠프 시작이 시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그 말을 한번 얘기했고, 올 시즌 준비하는 선수들이 실력, 능력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것보다 갖고 있는 실력을 시즌에 맞춰 컨디셔닝을 하는데 포커스를 두고 있다. 지난해 좋았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코칭스태프에게 부탁했고, 잘 되고 있다."

2)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다. 미리 양해해달라. 지난해는 팀 전력이 약체라는 평가였는데, 예상을 깨고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는 전력은 지난해와 크게 변화없다. 오히려 수술 선수들의 복귀로 플러스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넥센은 벤치(감독)가 최대 약점이라는 시선이 있는데.

"저부터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여러 팬분들이 걱정하는 거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서 약간 언급했듯이 선수단은 그대로 있고, 그들의 경험치가 올라가면 올라갔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 경험도 충분히 했다. 이제 목표를 더 높은 곳으로 잡자고 얘기했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려고, 그리려고 한다면 모두가 걱정하는 것처럼 깨질 수 있다. 나는 뒷전에서 선수들이 그동안 해 왔던 부분을 지켜보고,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부분을 챙기고 있다. 이게 유지된다면 시즌이 저는 설레고 흥분된다. 모든 분들에게도 선수들이, 내가 아닌 선수들이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보여줄 것이다."

3) 작년 가을에 취임하고 3달 정도 지났다. 많이 고민하며 준비도 많이 해왔을 것이다. 감독으로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렵나. 무엇이 걱정되나.

"우선적으로 선수들을 믿고 시작해 큰 고민과 어려움은 없다. 다만 부상 선수들이 얼마나 회복세, 그 선수들의 능력치에 맞게 회복하고 올지 걱정이다.

또 하나 걱정은 예상치 못한 부상, 지금 캠프에서나 연습 때나 시즌 들어가 경기 도중이거나 부상이 오는 것.

선수들에게 얘기한 것이 있다. '공격'을 강조했다. 타격의 공격이 아니라 공격적인 투구, 빠른 템포의 투구, 적극적인 타격, 공격적인 베이스러닝, 공격적인 수비 등 이것이 잘 된다면 시즌을 치르는 데 시너지 효과는 굉장히 크다."


4) 공격적인 주루에 이은 질문이다. 지난해 고척돔으로 옮겨 기동력을 강조하는 플레이를 했다. 도루도 많이 시도해 팀 도루는 1위였지만, 도루 실패도 가장 많았다. 기동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올해도 지난해처럼 많이 실패해도 많이 뛰겠다든가.

"모든 부분에서 1위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싶은 것이 도루다. 한 베이스를 훔치기 위한 리스크가 크다. 실패하면 경기 중 분위기, 변화가 크다. 자칫 부상도 당할 수 있고.

지난해 도루성공률이 65%였다(장 감독은 숫자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넥센은 지난해 154도루 83도루실패로 정확히 65%였다) 이 수치가 높다고 얘기할 수 없다. 당연히 많이 뛰어서 도루 숫자는 많다. 초점은 갯수보다는 성공률에 맞추자고 주루코치와 많이 얘기하고 있다.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많다. 서건창, 고종욱, 김하성, 임병욱, 박정음 등 주루코치와 선수들이 교감, 얘기하고 있다."

5) 한 경기, 한 시즌을 풀어가려면 투수력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들 한다. 가장 어려운 것이 투수 교체 타이밍이 아닐까. 경험 많은 감독들도 항상 어려워하는 부분.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투수코치랑 옆에서 많이 상의할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도 참고할 것이고. 많은 변수가 있지만, 가급적이면 이닝 중간에 투수 교체는 조금 자제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이닝을 책임지게끔 주입하고 있고. 이닝을 책임지고 내려오면, 휴식권을 주는 것도 생각한다.

144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 우리가 상위권을 유지한 것도 더운 여름에 강했다. 작년에는 고척돔 플러스 효과도 있었지만, 여름에 성적을 내려면 초반부터 투수진은 큰 무리없이 운영해야 한다. 이닝 책임제, 연투 자제. 그런 식으로 투수진을 운영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투수코치와 상의해 결정할 생각이다.

(혹시 투수 교체 때 마운드에 올라갈 의향은 있는지. 팬들이 감독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글쎄, 그 부분에 생각은 못해봤다. 원래 감독이 나가야 하지만 대부분 투수코치들이 나가고 있으니까. 스태프랑 상의도 해보고, 주위 의견도 들어보고... 타임은 코치가 나가고, 교체는 감독이 나가는 방법도 있긴 하겠다."

6) 넥센은 매년 좋은 선수들이 튀어나왔다. 올해는 어떤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라고 권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 특정 선수를 지목하기는 어렵다. 캠프에 온 모든 선수들이 올해 1군에서 뛸 선수들이고 유심히 봐야 할 선수들이다. 기존에 1년, 2년을 1군에서 보인 선수들의 성장세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다들 올해도 좋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구단에서 신경을 써준 부분이 오설리반의 영입이다. 기대가 되고, 굉장히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 선수의 능력에 따라 시즌이 좌우될 수도 있다.


7) 오설리반과 인터뷰에서 넥센이 가장 많이 투자한 외국인 선수, 20승 투수 밴헤켄 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 책임감이 클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매 경기 7이닝을 던질 각오를 보이더라. 오설리반이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밀리지 않고, 1선발 중책을 맡는 건가.

"아직 확정은 아니다. 밴헤켄의 체력적인 면을 고려해 힘있는 오설리반을 영입한건데. 시범경기까지 공 던지는 것을 보고,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느낌은 좋다. 에이스 능력, 우리가 상상하는 역할을 할 거라는 믿음은 있다.

오설리반에게 5일턴으로 돌면서, 시즌 중간이나 우리가 생각하는 승부수 타이밍에는 4일턴으로 등판하는 것을 준비해줬음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미국에서 4일턴으로 선발로 나가 아무런 문제없다고 자신하더라."

8) 신인 김혜성, 이정후의 가능성은 얼마나 보는지. 김혜성은 백업으로 어떻게든 1군에 붙어있고 싶다고 하더라. 이정후는 2군에서 뛰다 9월에 1군에 올라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올해 한번은 1군에서 볼 수 있을까.

"(웃음) 그건 항상 선수하기 나름이다. 정말 능력치는 갖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1차캠프, 이후 2차캠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거다. 본인 장점도 있고, 선배들보다 부족한 것을 분명히 느낄 거다.

프로 세계에 처음 와서 1군보다 2군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변수가 많아서 딱 뭐라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충분히 1군 경기에서 보여줄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9) 한현희, 조상우는 현재 어떤가. 2차 캠프로 합류하는가.

"초반 인터뷰에서 빠르면 현희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한다고 했는데, 2차 캠프에 둘 다 합류하기 힘들다. 다시 부상이 오면 또 1년을 쉬어야 한다. 세밀하게 체크하고 부담을 덜어주고 천천히 합류하라고 했다.

2군 캠프 경기 일정에 두 선수들이 (등판)포함됐는지는 아직 체크 하지 않았지만, 빠르면 1-2경기 나갈 수도 있고. 나중에 완벽하다 싶을 때 여유있게 합류시키겠다.

10) 감독으로서 어떤 색깔을 갖고 싶나. 이런 것은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라든가.

"아직 색깔은 없는 것은 분명하다. 선수들이 내 색깔을 입혀 줄 것이다. 내가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내가 그림을 그리려 하지 않고 선수가 장점을 발휘하게끔 한다면 2~3년 안에 색깔이 입혀지지 않겠나.

정말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투수의 빠른 템포, 스몰볼이 아닌 공격적인 야구, 다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물론 병살타도 나오겠지만, 적극적인 공격이 성공하면 긍정적인 여러 효과를 낸다. 선수들도 그런 야구를 좋아한다. 선수들을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나를 걱정하지 말고 우리 선수들은 능력을 보여왔고, 믿을만하지 않나."

/orange@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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