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NC 스크럭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어디든 보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2.16 06: 01

 NC의 재비어 스크럭스(30)는 올해 KBO리그에서 타팀 외국인 타자들보다 조금 더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그의 전임자 에릭 테임즈가 남기고 간 기록들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레이드파크 내 에넥스필드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김경문 NC 감독은 취재진을 보면 당부하는 말이 있다. "스크럭스와 인터뷰를 하면 테임즈와 비교하는 질문을 조금 참아달라." 벌써부터 스크럭스는 인터뷰마다 테임즈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에넥스필드에서 스크럭스는 바로 그 테임즈와 만났다. 테임즈가 NC 캠프를 찾아 인사하러 왔고, 테임즈는 스크럭스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스크럭스는 "테임즈는 테임즈이고 나는 나다. 나만의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테임즈는 스크럭스에 대해 "실력을 갖춘 선수다. 내가 어떤 조언을 해줄 선수가 아니다. KBO리그에서도 잘 할 것이다"고 믿음을 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로운 팀에서 새 캠프를 보내고 있다. 2주 지났는데 어떤가.
"(Great)굉장히 좋고, 선수들이 친화력 있게 다가와 주고 있다. 이 팀에 들어온 것에 감사하다."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회가 있다면 아시아리그, 일본이든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NC와 협상하면서 테임즈, 스튜어트에게 물어봤더니 좋은 이야기만 해주더라. 그리고 한국에서 뛰게 된다면, 매일 경기에 뛸 수 있기에 결정하게 됐다."
-NC 캠프를 찾아온 테임즈를 만났는데. 테임즈는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냈다. 스크럭스에 대한 기대치가 클 것이다. 앞으로 아마 똑같은 질문을 많이 받게 될 것 같은데. 비교되는데 부담감은 없나.
" 부담감은 없다(No pressure). 기대를 받는 것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 테임즈는 테임즈고, 나는 스크럭스다. 다른 유형의 선수다. 쉽지는 않겠지만, 테임즈가 보여주지 않았던 것을 보여주면 된다."
-테임즈가 보여주지 않은 것이라면 뭐가 있을까. 레벨 스윙을 잘 한다고 들었는데 자신의 세세한 장점을 말해준다면.
"공격력이 장점이다. (테임즈처럼 파워히터가 아닌) 컨택형 스타일이다. 모든 타구를 짧은 타격 자세로 홈런을 치려고 하기보다는 컨택으로 돌려보낸다. 야구장 어느 곳이든 라인드라이브로 보낼 수 있는 자신이 있다. 그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잘 맞으면 홈런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또 나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혀도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공을 지켜볼 수 있는 선구안이 좋다."
-플레이를 하는데 어떤 부분에 자신이 있는가.
"공수주로 따진다면 고루고루 갖췄다. 무엇보다 내가 자신있는 것은 팀메이트로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 동료들과 화합, 팀에 적응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을 잘 한다."
-도루 기록은 적은 편이다. NC가 올해 기동력 야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루는 적었다. 그게 마이너나 메이저에서는 타격에 집중하고, 마이너에서 코치들이 뛰는 것을 원하지 않아 안 뛰었다. NC에서는 뛰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고, 우리 팀이 기동력을 중요시하면 뛰는 것을 보여주겠다."
-틈나면 동영상을 보면서 한국 투수들을 공부한다고 들었다.
"비디오 영상을 보면 KBO리그의 스크라이크존이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타석에 서 봐야 알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한국 투수를 상대하지 않아서 매일 동영상을 돌려 보고 있다."
-최근 결혼했다고 하더라. 결혼하자마자 외국 생활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결혼하기 전에 NC의 오퍼를 받고 아내(제시카)와 이야기를 하긴 했다. 결혼 후 한국행을 결심했다. 아내가 처음에는 꺼려했는데, 계속 이야기하면서 좋은 점을 이야기했더니 아내도 이제 한국 생활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아내가 직업도 그만두고, 같이 한국으로 와서 지낼 계획이라고 들었다.
"설득하는 것은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한번에 문화, 환경이 바뀌는 것을 더 힘들었다. 지금은 우리 부부는 한국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야구도 잘해야겠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아내에게 더 잘해줘야겠다.
"하하. 맞다. 아내에게 잘 해줘야 한다."
-올 시즌 팀의 우승 외에 어떤 목표를 잡고 있는 것이 있나.
"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목표라면 1경기 1경기 뛰면서 매일 매일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다. 생산적인 활동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것을 제일로 생각한다."
/orange@osen.co.kr [사진] 투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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