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한승혁, 첫 실전부터 150km대 속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2.16 06: 00

오간도, 첫 실전에서 152km 위력투  
한승혁, 오간도보다 빠른 153km 쾅
152km, 153km. 캠프 첫 실전 경기부터 속도전이다.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에선 150km 이상 강속구를 찍은 투수가 두 명이나 나왔다. 한화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33), KIA 우완 유망주 한승혁(24)이 주인공이었다. 첫 실전부터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간도는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위력투로 첫 실전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52km.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99마일, 약 159km 강속구를 던진 파이어볼러다운 위용을 보였다. 
오간도는 최근 몇 년간 어깨·팔꿈치 부상 탓에 전성기 때보다 구속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마음만 먹으면 98마일(158km)까지 던질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볼 스피드에는 있어선 둘째 가라면 서럽다. 오간도는 요코하마전 이후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자 KIA 파이어볼러 한승혁이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승혁은 같은 날 차탄구장에서 치러진 주니치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 8회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공 8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스피드건에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찍힐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한승혁은 2015년 개인 최고 구속 156km를 찍은 바 있다. 지난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8.98km로 500구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전체 4위이자 국내 선수 1위에 오를 정도로 볼 스피드에는 일가견 있다. 올해도 캠프 첫 실전부터 153km로 변함없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금 이 시기에 볼 스피드가 성적을 보장하진 않는다. 어쩌면 오버 페이스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 강속구로 유명한 두 선수에게 지금 스피드는 몸풀기 수준이다. 그만큼 시즌 준비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긍정의 시선이 크다. 
두 투수 모두 올 시즌 팀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오간도는 선발진이 무너져 고생한 한화의 에이스이자 구세주가 되어야 한다. 지난해 9월 이후 13경기 1승1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31로 눈을 뜬 한승혁도 KIA 불펜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첫 실전부터 강속구를 뿌린 두 투수의 새 시즌이 더 궁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오간도-한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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