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가 밝힌 판타스틱4 운용법 "관건은 6번타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2.16 06: 37

"6번 타자가 중요하다". 
김주찬, 최형우, 이범호, 나지완으로 이어지는 KIA 중심타선의 화력은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FA 최대어 최형우의 입단과 함께 기존의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의 중심타선의 힘이 월등하게 강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키나와 실전에 돌입하면서 김기태 감독이 이들의 타순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지난 15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만난 김기태 감독은 "3~4번은 고정적으로 보면 된다. 다만 5번과 6번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3번에 김주찬, 4번에 최형우를 붙박이로 기용하고 나지완과 이범호의 타순은 유연하게 운용하겠다는 것이다. 2번타자까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오히려 6번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출루율이 뛰어난 최형우와 나지완을 4번과 5번으로 나선다면 6번타자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찬스에 강한 이범호를 6번으로 내세워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번 타순에 나지완을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현재로서는 버나디나는 1번타자로 생각하고 있지만 2번타자는 아직은 정한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까지 여러가지 안을 테스트하면서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강한 2번을 선호하는 김 감독은 안치홍 혹은 나지완을 내세울 수 있다. 만일 나지완이 2번으로 나선다면 이범호가 5번이 되고 김주형 혹은 서동욱을 6번으로 배치할 수 있다.
특히 나지완과 이범호의 6번에 대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있다. 나지완은 "내가봐도 6번타자에게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솔직히 내가 6번을 하고 싶은데 범호형이 자꾸만 6번을 욕심내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형우형과 내가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감독님이 나를 5번으로 기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도 이들 4명이 중심이 되는 KIA 타선은 대단히 위협적이다. 특히 좌타자 최형우의 가세로 좌우의 시너지 효과가 커진 것도 있다. 김 감독은 "좌타자 최형우가 오면서 좌우 균형이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투수 홍건희도 "투수들끼리도 이야기하믄데 우리 타선이 상대 투수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타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다른 타자들의 활약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네 명의 중심타자들이 잘 돌아가고 김주형과 서동욱 등이 뒤에서 받쳐주느냐도 득점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착실하게 훈련하고 있는 김선빈과 안치홍도 자신의 몫을 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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