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라이브] '쾌투 출발' 홍건희, "선발 10승은 꼭 하고 싶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2.16 10: 00

"선발투수로 10승은 꼭 하고 싶다".
KIA 우완투수 홍건희(25)가 무난한 실전출발을 했다. 지난 15일 주니치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동안 3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3개의 볼넷을 기록한 점은 여전한 숙제이다. 
1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는 볼넷 1개만 내주었다. 그러나 3회 볼넷 2개를 내주고 실점위기가 있었다. 첫 등판에서 투구수가 쌓이면서 제구를 할 수 있는 힘이 떨어졌다. 낮게 낮게 던지려고 했고 투구폼이 한결 간결해지고 바로바로 던지려는 빠른 템포도 보였다. 작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144km를 찍었다. 100% 상태는 아니다. 

경기후 이대진 투수코치는 "완전한 상태가 아닌 가운데 마운드에 올라 좋은 점도 있었고 숙제도 있었다. 그래도 첫 경기치고는 잘 던졌다"면서 "간결해진 폼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구를 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선발투수 후보로 긍정적인 모습이었다"고 전체 평가를 내렸다. 
경기전 야수들의 내야 수비훈련을 지켜보던 홍건희는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많은  준비를 했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은 꼭 하고 싶다. 방어율도 3점대까지는 내려야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작년 데뷔 이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50경기에 출전해 90⅓이닝을 던져 4승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98를 기록했다. 선발, 불펜, 마무리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올해 선발투수로 성공하려먼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150이닝 이상은 던져야 한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10승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0승과 3점대 ERA를 위해 두 개의 과제도 내놓았다. 그는 "볼넷을 줄어야 한다. 작년 9이닝당 볼넷은 4개였다. 2015년(6.26개)보다 줄었지만 더욱 내려야 한다"면서 "투구폼을 간결하게 했다. 투구의 각도와 방향성을 일정하게 만들어야 볼넷을 줄일 수 있다.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웨이트 훈련과 달리기, 고관절 운동도 많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한화, 넥센, NC에게 약했다. 약했던 천적들에게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상대팀별 평균 자책점을 보더라도 한화는 7.20, 넥센과 NC에게 각각 7.36을 기록했다. 이들에 대한 약점을 극복해야 선발투수로 자리잡아 10승도 도전할 수 있다. 
홍건희는 유력 선발투수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4~5선발진을 놓고 김진우, 김윤동과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좌완 고효준도 경쟁자 가운데 하나이다. 시범경기까지 선발경쟁은 계속된다. 그래도 홍건희는 첫 대외 실전을 무난히 소화하며 10승, 150이닝, 3점대 ERA. 세 개의 목표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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