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루시드 드림' 고수 "딸 키우다보니 아이잃은 아빠 심정에 공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2.16 10: 54

(인터뷰①에 이어) 고수는 어제(15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아이를 잃은 아버지를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강혜정이 깜짝 놀라 휴지를 건네줬을 정도라고. 촬영 당시보다 한층 깊게 감정 몰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2015년 6월 크랭크업했는데, 고수는 같은 해 4월 딸을 얻으며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는 2년여의 세월동안 아빠로서 대호의 심정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2008년 지인의 소개로 현재의 아내를 만난 고수는 4년간 열애 끝에 2012년 2월 결혼한 바 있다.
16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수는 “영화를 보고 울 때도 있고 울지 않을 때도 있다. 어제가 기술 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본 것이었다”며 “찍을 때가 생각나서 울었다. 남자가 우는 게 기사거리가 되나.(웃음)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을 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호의 마음이, 심정이 크게 느껴져 공감이 가더라. 마지막에 차임벨을 잡으려고 떨어질 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처음 작품에 임할 때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 부분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기가 배우의 행위이지 않나. 저는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뜻을 읽었고 그 부분을 이해해 몰입할 수 있게 됐다. 자각몽이라는 소재가 사실 생소하다. 꿈이라는 소재를 이야기하다보니까. 시나리오는 재미있었고, 후반 작업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씩 (찍고)쌓아나가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웃음)”
‘루시드 드림’이 SF스릴러 영화들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면 대호가 꿈속으로 들어가는 동안의 범인 추격 장면을 꼽을 수 있다. 꿈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범인과의 추격, 액션 신은 독특한 스릴감을 형성한다. 특히 꿈을 이용해서라도 아들을 찾고 싶었던 아버지의 절실한 감정에 이입한다면, 긴박한 추격의 스릴이 한층 생생하게 느껴진다.
“대호가 아이를 잃고 루시드 드림이란 것을 알게 됐을 때 비현실적인 것을 가지고 아이를 찾기 위해 시도를 하지 않나. 저도 아무래도 딸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아이를 잃은 아빠의 심정에 크게 공감했고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저도 (일상에서)루시드 드림을 시도해봤는데 잘 안 되더라.(웃음) 하지만 꿈인지 알면서도 꾸는 경험은 해봤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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